이성규 유암코 사장 "구조조정 새 틀 짜겠다"

입력 2016-01-28 13:34  

첫 구조조정 대상에 오리엔탈정공·영광스텐 선정"15년 전 매뉴얼 그대로…고생대 화석 보는 느낌""새 구조조정 모델 만들면 M&A 시장 개선될 것"

이성규 연합자산관리(유암코) 사장은 28일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구조조정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새로운 구조조정 모델이 시장에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관리 회사인 유암코는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해 10월 구조조정 전문회사로 탈바꿈했다.

유암코는 개편되고 나서 첫 번째 관리 대상으로 오리엔탈정공[014940]과 영광스텐을 이날 선정했다. 협약 채권 규모는 각 1천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암코는 작년 11월 워크아웃 대상인 10개 남짓한 기업 자료를 분석한 후 실사를 거쳐 두 기업을 선정했다.

이 사장은 "협약을 맺기까지 예정보다 다소 지체됐지만 여러 이해관계가 다른데다가 사업장마다 경영환경과 전망이 달라 이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주(돈을 빌린 사람)와 임직원의 동의를 받아서 구조조정을 해나가는 게느리지만 올바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실무적으로 협조하지 않으면 구조조정을 완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임직원의 동의를 받아서 구조조정을 해 나가는 건 법적 요건이라기보다는정서적으로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오리엔탈정공 등 새롭게 관리하는 회사들에 대해 "3~4년 안에 기업을정상화시켜 다른 곳에 되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다양한 중소기업들을 선택해 구조조정 모델을 만드는 걸 목표로한다고 했다.

국가 경제를 뒤흔들만한 이른바 '중후장대'한 기업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목표가아니라는 것이다.

내부 유보금과 출자금을 통해 유암코가 자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7천500억원수준이라며 1년 내에 2천~3천억원 정도를 투자하는 등 조금씩 투자액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수치보다는 다양성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해서 채권자 구성이 복잡해져 시간이 오래 걸릴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구조조정 과정이 복잡해지고,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이 사장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도산 위기를 맞은 대기업에대한 기업구조조정 작업을 벌이는 워크아웃 추진 기구인 '기업구구조정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아 기업구조조정을 담당한 바 있다.

그는 "IMF시절에는 은행 협약채권이 3분의 2였고, 비협약채권이 5%가 채 안 됐다"며 "그러나 지금은 회사채 등 시장성 채권이 많아진 데다 프로젝트파이낸싱, 선박 선수금지급보증(RG) 등이 많아 옛날 방식으로 구조조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랜만에 채권은행들과 협의해 보니 15년 전에 만들었던 구조조정 매뉴얼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고생대 화석을 보는 느낌이었다"며 "새로운 구조조정 모델을 만들어낸다면 자본시장과 인수합병(M&A) 시장이 좀 더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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