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잇단 경기부양책,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 주나

입력 2016-02-29 21:34  

내주 한국은행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에 관심 집중

중국이 29일 지급준비율을 4개월여 만에내리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강화함에 따라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부추길 가능성과 다음 주(3월10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는 관측이최근 잇따른 상황이어서 오는 10일 금통위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대형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3월1일부터 17.5%에서 17.0%로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중국 증시가 부진에서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경기부양 성격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장 영향이 예상되는 것은 원화 가치의 움직임에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5년 8개월 만에 장중에 1,240원선을 돌파하며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가 심화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조치가 환율에 양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단기적으로는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반대방향으로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KEB하나은행 서정훈 박사는 "단기적으로는 위안화가 달러화에 비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원화 가치에도 약세 요인으로 작용, 결과적으로 위안화가치에 동조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지준율 인하의 효과가 나타나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시장의신뢰가 쌓이는 쪽으로 작용한다면, 수출 측면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긍적적인 영향을 주며 원화 강세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지준율 인하가 자국내 경기부양책의 성격일 뿐 위안화 약세→달러 강세→원화 약세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중국이 유동성 공급 확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국제 투기 세력에 맞서 한 달 새 1천억달러가량의 외환보유액을 쏟아부으며 위안화 하락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다음 주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 세계 주요국이 자국 내 경기회복세를 뒷받침하고 흔들리는 금융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재정·통화정책을 총동원하고 있으므로 한은도 뒷짐만 지고 있을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2월 금통위에서는 하성근 위원이 기준금리 동결에 반대해 금리를 0.25%포인트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기준금리 추가인하에 대한 기대가 과거 어느 때보다 커진 상태다.

당장 3월1일 발표될 2월 수출실적 등 경제지표가 부진한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면 내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결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금융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일본 마이너스 금리 도입 사례에서 나타난 것처럼 각국의 이런부양책이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면 시장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동결해야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릴 수도 있다.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하면 내외금리차가줄어 외국인투자자금의 유출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지준율 인하는 자국 경기 부양책의일환으로 봐야 하며 요즘처럼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안정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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