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성장률 3% 못 미치나…한은, 전망 2%대로 낮출 듯

입력 2016-03-20 07:51  

연초부터 수출·내수 등 주요 경제지표 부진 지속한은 총재 발언에 기준금리 조정 신호 나올지 주목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경제성장률을 2%대로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부터 수출뿐 아니라 생산과 소비, 실업률에 이르기까지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낮추면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여 한은의 대응이 주목된다.

◇ 연초부터 물 건너간 3% 성장…올해도 잠재성장률 미달 한국은행은 지난 1월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0%로 내다봤다.

그나마도 작년 10월에 전망했던 3.2%에서 0.2%포인트 내린 것이다.

하지만 이후 중국의 성장둔화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신흥국 경기 부진, 세계교역 감소 등으로 수출이 부진하고 내수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 지속됐다.

2월 수출은 364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2.2% 줄면서 역대 최장 기간인 14개월 연속으로 감소 행진을 지속했다.

자동차와 철강, 반도체, 평판 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 대부분이 부진했다.

국내에서도 생산과 소비, 투자 모두 줄었다.

1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2% 감소했고 소매판매도 같은 기간 1.4% 줄었다. 설비투자는 6.0% 감소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주요 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수출 감소세와 소비 등 내수 회복세의 약화 움직임이 지속됐다"면서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3% 밑으로 떨어진다면 작년(성장률 속보치 2.6%)에 이어 2년째 2% 성장에 그친다.

한국은행은 작년부터 2018년까지 잠재성장률이 3.0∼3.2%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못 미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0일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2월 내수 동향을 분석한 결과 소비나 설비투자가 2월 중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을 3.1%로 고수하고 있지만, 민간 경제연구소나 해외투자은행(IB)들은 대부분 올 성장률이 2%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기준금리 인하 기대 커질 듯…한은 총재 발언 주목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 성장 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재정을 동원해 경기부양에 안간힘을 쓰는 만큼 한은도 꺼져가는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리려면 힘을 보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 주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가 불투명한데다 가계부채 급증에 이어 외국인투자자금 유출 등의 부작용만 커져 왔기 때문이다.

이주열 총재도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주장에 대해 "효과는 불분명한 반면부작용만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매파(긴축적 통화정책 선호)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최근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어느 정도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보여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더구나 한국은행이 스스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추면 금융시장에서는 이를기준금리 인하의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어 추가 인하 기대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한은이 4월에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이를 기준금리추가 인하의 명분으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금통위가 열리는 다음 달 19일까지 한은의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생길것인지가 관심이다.

이주열 총재는 오는 25일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최근의 경기상황 등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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