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重 자구안 이행 돌입…금융채무 만기연장 관건

입력 2016-06-05 06:05  

대우조선도 이르면 주중 자구안 확정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자구안을 잠정 승인받은 삼성중공업[010140]과 현대중공업[009540]이 본격적인 자구안 이행 단계에 들어간다.

아직 자구안 내용이 확정되지 않은 대우조선도 이르면 이번 주 중에 대주주이자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승인을 거쳐 추가 자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1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구안을 승인받아 계획대로 이행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산업은행의 요청으로 보완 작업을 거친 끝에 1조5천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잠정승인받은 삼성중공업의 다음 과제는 '시장'의 인정을 받는 일이다.

첫 고비는 이달 중 만기가 돌아오는 금융채무를 연장받을 수 있느냐다.

삼성중공업은 6월에 국민은행·신한은행 등의 대출금 2천500억원이 만기를 맞는것으로 알려졌다. 7월에는 산업은행 여신 6천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산업은행은 자구안을 잠정 승인하면서 내달 도래하는 6천억원의 만기는 연장해주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이지만, 아직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서는 확답이 나오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달 이동걸 산은 회장이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만나 '시장에서 충분하다고 평가할 만한 자구안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안다"며 "이달 돌아오는 금융권 채무의 만기연장 여부는 곧 시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는지를 확인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단기차입금의 만기연장을 위해 채권은행들과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의 총 단기차입금 규모는 약 2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채권은행들이 만기연장에 동의하면 삼성중공업은 거제도 삼성호텔과 판교 연구개발(R&D)센터 등 비업무용자산과 유가증권의 매각, 인력과 설비의 축소 등 자구안이행에 속도가 붙게 된다.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에는 삼성그룹 계열사 등의 유상증자 참여 방안도 포함된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삼성중공업에 앞서 KEB하나은행으로부터 3조5천억원 규모의 자구안을잠정 승인받은 현대중공업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KEB하나은행은 만기가 돌아오는 여신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만기가 돌아올때마다 사안별로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현대중공업이 내놓은 자구계획의 이행 상황을 살펴보며 감독하는 사후관리도 할 예정이다.

다만 자구안의 사후관리 방안은 지난달 25일부터 약 한 달간 진행할 예정인 삼일회계법인의 실사를 마친 뒤에 결정할 방침이다.

조선 '빅3' 가운데 아직 자구안을 확정하지 못한 대우조선 역시 이르면 이번 주중에 최대 규모의 자구안을 승인받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계획에 산은이 진행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반영해 자구안을 확정짓게 된다"며 "6월 중순께 확정 예정으로, 이르면 이번 주 중에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대우조선이 마련한 자구안은 선박 건조설비 30% 감축, 인력 2천300여명 추가감축 등을 포함해 5조2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의 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심각한 '수주 절벽' 탓에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운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나온 터라 이를 반영한 자구계획을 확정짓기 위해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의 자구계획이 확정되고, 회계법인을 통해 진행 중인 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에 대한 경영진단도 마무리되고 나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는 조선업 전체의구조조정 밑그림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는 합병과 분할 등의 방안도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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