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재무장관 "보호무역주의 대응 공조 강화"

입력 2016-07-24 20:28  

사드 언급 없어…유일호 "AIIB 고위직에 한국인 선임 필요" 당부

한국과 중국의 재무장관이 24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발표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양측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개최, 보호무역주의 대응을 위해 공조 강화등에 의견을 같이 했지만 사드 문제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 차 중국 청두(成都)를 방문 중인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이날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과 20분 간 양자 면담을 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만남이 시선을 끈 것은 한반도에 사드 배치가 결정된 이후 처음 성사된재무장관 회담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를 자국 안보를 훼손하는 조치로 본다.

중국이 경제적 보복에 나서면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의 수출 전선이 더욱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드는 상황이었다.

유 부총리는 전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돼있고 자유무역협정(FTA)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면적인 경제 보복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면서도 "비관세 장벽 등으로 대응하는 것은 걱정"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면담에서 사드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안이 있어서 해결하고 합의하려는 만남이 아니었다"며 "통상 G20 회의를 하면 의장국과 면담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자면담 분위기는 좋았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고 G20 의장국인 중국이 9월 개최하는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열 수 있도록 공조를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양측은 G20 정상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 배격'과 '저성장 극복'을 위한 정책 공조 의지를 시장에 전달할 수 있도록 앞으로의 논의 과정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양국이 우호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굳건히 유지하고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교역 규모가 뒷걸음질치는 상황에서 작년에 체결한 한중FTA로 양국 간 교역에 커다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며 "한중 FTA를 통해 보호무역주의에 공동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양국 간 통화 스와프 연장 협의도 긴밀하게 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최근 부총재직 등 고위직 공모 절차를 진행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대해서는 한국 인사 선임이 필요하다는 점을 중국 측에 설명했다.

러우 재정부장은 중국이 올해 G20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구조개혁, 인프라투자 확대, 국제금융체제 강화 등의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물이 마련될 수 있도록한국이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porqu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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