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저축은행 가계대출 비중 역대 최고

입력 2016-11-27 06:10  

경기 침체에 기업보단 가계대출에 집중

경기 불황으로 기업은 투자를 줄이고 가계는 생활비 충당을 위한 대출을 하면서 저축은행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분기 기준)이 관련 통계 작성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전체 저축은행대출은 41조1천959억원을 기록, 지난해 말(35조5천838억원) 보다 5조6천121억원(15.

77%) 늘었다.

이 중 기업대출은 23조4천653억원으로 같은 기간 2조1천12억원(9.84%) 늘었지만, 가계대출은 17조1천919억원으로 3조4천983억원(25.55%)이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기업대출 증가율의 2.5배 수준인 것이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기업대출 증가 속도보다 빠르다 보니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전체 저축은행 대출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1.73%를 기록했다.

전체 저축은행 대출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분기만 해도 11.01%에 불과했지만, 꾸준히 올라와 이제는 40%를 웃돌고 있다.

저축은행은 전통적으로 가계대출보다는 지역의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대상 대출을 주력으로 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경기 침체로 기업은 돈을 쓰지 않고 생활이 어려운 가계는 대출로 생활비를 충당하기 때문이라고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문제는 저축은행 가계대출을 이용하는 사람이 주로 저신용자 저소득층이라는 점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비은행권 대출자 중 연 소득 3천만원 미만의 저소득층 비중은 33.6%에 달했다.

저소득층은 은행에 돈을 빌리기 어려워 고금리의 저축은행 대출을 이용하지만,경기가 안 좋고 요즘처럼 시장 금리가 올라가면 이들의 상환 능력은 크게 떨어져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부실 우려의 징후는 당장 여러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저축은행 가계대출 중 금융회사 3곳 이상에서 빚을 진 다중채무잔액의 비중은 66.17%나 된다.

또 지난 2분기 저축은행들의 소액신용대출(300만원 이하)의 연체비율은 12.40%로 지난해 말(11.55%)과 비교해 0.85%포인트 올라갔다.

류창원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으로 다중채무자들의 이자 부담이늘어나고 경기 부진으로 한계상황에 몰리면 과거 소액신용대출 사태처럼 부실이 폭증할 수 있다"며 "개인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의 속도 조절과 함께 지속적인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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