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한은맨' 이주열 총재가 신입직원에 전한 조언은

입력 2017-01-05 06:09  

"'신의 직장' 뚫었어도 목표 세우고 자기계발·절제 노력하라"

"40년 전 바로 이맘때 여러분이 서 있는 지금그 자리에 저도 서 있었습니다. 당시의 저처럼 여러분도 뿌듯하고 설레는 마음이 클줄 압니다." 정유년 새해 첫 업무가 시작된 지난 2일 오전 11시.

한국은행 본점 내 1별관 8층 강당에서는 작년 말 60.5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른바 '신의 직장'에 입성한 신입 직원 64명의 입행식이 열렸다.

선발된 신입 직원들은 약 5주일간 한은 인재개발원에서 연수를 받은 후 각 부서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들 신입 직원은 청년실업률이 13년 만에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취업이 어려운현실 속에서 금융권 중에서도 안정적이고 급여가 높아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은의 새 식구로 뽑혔다.

한은 직원들은 또 단순한 급여 수준을 떠나 통화신용정책 등을 통해 국가 경제의 한 축을 책임진다는 자부심도 상당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입행식 환영사에서 이런 점을 의식해 신입 직원들에게먼저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한 조직의 수장으로서가 아니라 선배로서 바로 그 자리에서 같은 감정을 느꼈던40년 전을 회고하며 "뿌듯하고 설레는 마음"을 언급했다.

이 총재는 또 "하지만 오늘에 이르기까지 불철주야 자녀를 뒷바라지해 오신 부모님들이 지금 느끼고 계실 흐뭇함, 그리고 대견함과는 비교가 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우리 사회의 귀중한 인재를 길러주신 부모님의 노고에 대해 깊은 감사의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이주열 총재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한국은행에 들어와 조사국,정책기획국 등 주요 부서를 거쳤다.

2012년 부총재를 끝으로 퇴직했다가 2014년에 총재로 복귀했지만, 햇수로만 치면 한 직장에 입사해 40년 만에 수장까지 오른 보기 드문 케이스인 셈이다.

이주열 총재뿐 아니라 장병화 부총재도 이 총재의 한국은행 입사 동기였으니 한국은행에 들어온 지 올해로 40년이 된다.

이 총재는 이날 입행식에서 40년 후배들에게 목표를 세우고 자기계발에 힘쓰며자기절제를 위해 노력하라는 조언을 전했다.

'바늘구멍'을 뚫고 훌륭한 직장에 들어왔어도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앞으로 더욱 노력하라는 선배의 '충고'인 셈이다.

그는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가장 주된 원인은 현실에 안주한 나머지 한 단계 더 나아갈 원동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라며 "조금은 높다 싶을 정도의 목표를늘 갖고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높은 수준의 조직 역량은 직원 개개인의 전문성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할 것"이라며 끊임없는 자기계발 노력을 당부했다.

그는 이어 "중앙은행 존립의 근거는 국민의 신뢰이고 사회는 우리에게 일반 직장인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자기희생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엄격한 자기절제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마지막으로 "책임감이 전제되지 않는 자부심은 한낱 자만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국가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맡겨진 소임을 다하는 것이 부모님과 사회에 대한 최선의 보답"이라고 덧붙였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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