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경영인 약진…기업문화 확 바뀐다>

입력 2013-01-13 06:01  

여성적 감성 업그레이드…조직문화 부드러워져

최근 경영 현장에서 여성 기업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주요 기업 인사에서는 여성 최고경영자와 점장 등의 배출 소식이 이어졌으며 대부분 기업에서 여성 임원들의 승진 폭을늘렸다.

이 덕분에 기업들 조직 문화가 한층 부드러워지는 것은 물론 그동안 부족했던섬세한 감수성이 점차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코오롱그룹 최초의 여성 CEO가 된 이수영 코오롱워터앤에너지 대표를 꼽을 수 있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미인은 민 낯이 예뻐야한다"며 형식적인 겉치레를 없애고상명하복식 조직문화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일례로 CEO가 사업 현장을 방문할 때 직원들이 대기하지 말고 업무에 열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초기에는 이런 주문이 잘 지켜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예정시간보다 30분 이상미리 도착해 현장의 준비를 사전에 차단하기도 했다.

회의 문화도 달라졌다. 이른바 '상석'을 두지 않는 원탁회의가 기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오나미 부사장도 여성 특유의 감수성으로 부드러운 소통 문화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유통업계에선 현대백화점[069960]이 업계 최초로 홍정란 상무를 킨텍스 점장에발탁했다.

첫 여성 점장이라는 타이틀을 단 홍 상무는 부임 이후 백화점의 단골손님이 여성이라는 점을 고려, '눈높이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스스로 "우연히 듣는 고객들의 이야기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고 말할 정도로 매장 곳곳을 다니며 자연스럽게 주부 고객들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엄마같고 누나같은 스킨십으로 높은 친화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이제까지 평가"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GS샵은 유통업체 중에서도 특히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임원을 포함한 관리자 가운데 여성 비율이 25%에 이른다.

이에 따라 여직원들이 일과 가정생활을 균형있게 함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모성보호제도를 시행하는 한편 남녀 구분없이 모든 임직원에게 동등한 능력개발 기회를 주고 있다.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12명의 여성 임원 승진자를 배출한 삼성그룹에서도 조직문화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한 직원은 "여성 임원들은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할수 있게 배려해주는 등 직원들이 가정과 직장 생활을 조화롭게 꾸릴 수 있도록 돕고있다"고 전했다.

일부 부서는 회식 시간이 저녁에서 점심으로 옮겨오고, 자연스레 술자리 대신영화·공연 관람 등 문화활동을 하는 쪽으로 회식 문화가 바뀌고 있다.

LG그룹도 여성 임직원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다.

여성들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케어링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LG전자[066570]는 수시로 사내 여성 임원이나 사외 여성 인사를 초청해 특강과세미나를 열고 있으며 추후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한 자동차 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정기 임원인사 때 기아차[000270] 채양선 전무를 비롯해 총3명의 여성 임원을 승진시켰다.

현대차그룹 여성 임원은 이로써 총 6명으로 늘어났다.

아직은 여성 비중이 다른 기업들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최근 조금씩 특유의 남성적인 분위기가 '문화적' 또는 '감성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직원들의 자체 평가가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본사 사내 식당의 식사 메뉴에 여직원을 위한 '저염 웰빙식단'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연극, 뮤지컬 등 각종 공연에 할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직원들의 '감성 만족도'를 높이는 데도 신경 쓰고 있으며 서울 양재사옥에는 어린이집을 신축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성들이 조직을 이끌게 되며 감성적인 면이 점점 강조되는 것이 최근의 추세"라며 "기업들이 과거의 권위적인 모습을 벗어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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