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부재 속 한화 '3세 경영능력' 시험대>

입력 2013-01-24 06:15  

대내외적 불확실성 증대…김동관 실장 위기대응력 주목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부재로 리더십 위기에 빠진 가운데 경영권 승계자로 유력시되는 장남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의 경영 능력이 올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김 실장은 2011년 12월 회장실에서 한화솔라원으로 자리를옮긴 이후 김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그룹의 미래 신성장동력인 태양광사업을진두지휘해왔다.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 중의 하나로 기록된 독일계 태양광업체 큐셀인수 등 굵직굵직한 투자는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김 회장이 태양광을 그룹의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결정하고 기초를 다졌다면 김실장은 일선에서 실무를 맡아 사업을 직접 꾸려온 셈이다.

이는 김 실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그를 중심으로 사업이 돌아가도록 한 김 회장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그룹 안팎에서 김 회장이 후계체제 구축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하지만 올해는 김 회장의 측면 지원 없이 말 그대로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직 장악력, 추진력, 기획력, 위기대응력 등 모든 경영적 능력이 평가의도마 위에 오르는 것이다.

외국의 정책결정권자와 수시로 만나 협상을 해야 하는 태양광 산업의 특성상 리더십이 사업 추진의 중요한 요소인데 그가 김 회장의 부재에 따른 리더십 공백을 잘메울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말 구속집행이 정지된 김 회장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 리더십 위기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러한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느냐가 향후 그의 진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태양광 산업이 불황의 터널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회사의수익구조가 급격히 악화한 점도 김 실장에게는 도전적인 요소다.

작년 3분기 한화솔라원은 45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 모회사인 한화케미칼[009830]이 '어닝 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받는 데 일조했다.

업계에서는 태양광 업황이 바닥을 친 뒤 상승 국면에 있지만 올해도 불황의 터널에서 완전히 빠져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악의 여건에서 그룹의 미래를 짊어진 김 실장으로서는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지 3년째인 올해 어떻게든 경영을 정상화하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내부에서조차 태양광 산업이 장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너무 일찍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올해 경영 실적은 김실장의 향후 입지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아들에게 태양광 사업을 맡긴 것은 경영 능력을 키워주려는 포석이 있었겠지만 올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오히려 후계구축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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