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中企 상생모델 찾기 '골몰'>

입력 2013-02-13 06:11  

유통업계가 '박근혜 정부'가 화두로 꺼낸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모델 찾기에 골몰해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경제민주화 논쟁과 내수침체에 직면한 유통업체들이 최근중소기업들과의 상생협력, 동반성장을 기치로 내걸며 다양한 상생모델을 강구하고있다.

대형 유통업체의 골목상권 침해논란에 따라 작년말 대형마트들의 신규출점 자제와 월 2회 이내의 자율휴무로 타협이 이뤄진 이후 자연스럽게 중소 협력업체들과의상생협력으로 눈길이 돌려지고 있다.

종전에는 '갑(甲)'의 '을(乙)'에 대한 일방적인 생색내기용 연례행사였다면 최근에는 업체마다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며 실천과 행동으로 옮겨지는 모양새다.

물론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이 중요한 요인이기는 하지만 유통업체로선 극심한경기침체기에 위축된 소비심리를 끌어내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로 중소기업을 활용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소기업 역시 대형 유통업체의 도움을 받아 국내 판로를 개척하는 것은 물론해외시장에 진출하는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금지원·선급금 지급 통한 협력 = 이마트[139480]는 최근 가격이 40% 저렴한 유기농 두부를 내놓았다.

두부 전문 중소협력사인 자연촌에 호주산 유기농 콩을 대량 구매할 자금을 지원해 직수입한 뒤 원가 절감을 통해 만들어낸 기획 상품이다.

작년 하반기에 콩값이 오르자 두부가격 상승을 내다보고 6개월전부터 우수한 두부 제조기술이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업체를 물색해 이 같은 상생협력 모델을발굴해냈다.

이마트가 앞서 9천900원짜리 바람막이 점퍼를 내놓은 것이나 생산중단 위기를맞은 고구마 호빵을 20∼40% 싸게 선보인 것도 모두 중소 협력업체에 원료나 원자재를 제공해 공동 기획한 만들어낸 것이다.

롯데마트는 주로 중소 납품업체에 대한 선급금 제공을 통해 상생모델을 찾고 있다.

이번 설 명절 기간에 한우 선물세트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한우업체의 자금운영이 원활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작년 10월 한우 납품업체에 3억원 규모의 선급금을 지급했다.

파프리카의 주 출하 시기인 5∼7월 기간에 물량이 안정적으로 생산될 수 있도록지난해 3월 파프리카 업체에 20억원 규모의 선급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중소 맥주업체와 새로운 시장개척에 나서 대기업 주류회사가 만들고 있지 않은 에일맥주 '세븐브로이'를 내놓는 형식의 첫 상생모델을 만들었다.

◇해외진출 모색…펀드 운영도 = 수많은 중소기업과 거래하는 홈쇼핑업체들도최근 중소기업과의 협력모델 찾는데 지극 정성이다.

지난달 18일 CJ오쇼핑, GS샵,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4개 홈쇼핑사는 중소기업청, 동반성장위원회와 '중소기업제품 홈쇼핑 판매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100여개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선별, 각 홈쇼핑이 제반 비용을 부담한 채 방송을 해준 뒤 수수료 없이 판매를 지원해 판매 수익금의 전액이 중소기업에 돌아가도록 했다.

특히 해외진출 유통업체들은 국내 중소기업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GS샵은 해외 합작 홈쇼핑에 국내 홈쇼핑에서 인기를 끄는 중소기업 상품을 대거선보이는 방식으로 중소기업과 해외 동반진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GS샵이 진출한 태국,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홈쇼핑에선 휴롬 원액기, 해피콜 다이아몬드 프라이팬, 셰프라인 프라이팬, 락앤락 밀폐용기, 한경희 진동파운데이션, 애틸래트 제모기 등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에 100여개 매장을 둔 롯데마트도 국내 중소기업 제품의입점을 적극 지원하면서 시장개척을 돕고 있다.

이밖에 이마트는 사전 예치한 정기예금의 이자로 재원을 확보해 협력회사가 기준 금리보다 2% 낮은 금리로 운영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금융지원 제도인 동반성장 펀드도 운영중이다.

롯데백화점도 최근 상품매입본부내에 동반성장 담당 조직을 신설하는 등 백화점업계가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모델의 발굴에 나선 것도 이례적인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협력사를 상대로 과도한 계약조건 및 수수료 부담을 자제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최근의 움직임은 대형 유통업체의 최고경영자마다 중소기업 협력 의지를 피력하며 실천으로 옮기고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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