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FTA 불구 수입 과일·육류값 왜 오르나>

입력 2013-04-14 06:21  

中·美 수요 증가로 국제시세 증가 탓

환율하락과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덕에 내려가야 할 수입 과일과 육류 물가가 이상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구대국 중국의 수요가 급증한데다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는 미국의 수요도 늘면서 국제시세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산 아몬드는 작년 10월 파운드(450g)당 2.6달러(2천938원)했던 수입가격이 최근엔 4달러(4천520원)로 50% 이상 급등했다.

미국산 호두도 마찬가지다. 작년 3월 파운드당 3.8달러(4천294원)였던 호두 수입가격은 지난달에는 4.5달러(5천85원)로 20% 가량 상승했다.

중국내 수요 증가로 국내 공급량이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의 소득향상과 함께 식품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견과류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롯데마트의 베이징, 상하이 지역 점포들에서도 올해 1분기견과류 매출 상승률은 50%에 육박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식생활 변화는 국내 수입 쇠고기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롯데마트의 미국산 LA갈비 판매가는 100g당 작년말 2천200원에서 최근 2천500원으로 14% 상승했고 호주산 척아이롤 100g도 1천900원에서 2천200원으로 15% 가량 올랐다.

무엇보다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증가와 소득 상승으로 중상류층 이상의 육류 섭취가 점차 돼지고기에서 쇠고기로 서구화되면서 쇠고기 소비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호주 농수산부에 따르면 중국의 호주산 쇠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1∼2월 779t에불과했으나 올해 1∼2월의 수입물량은 1만6천300t으로 22배 가까이 늘었다.

중국 뿐 아니라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는 미국, 유럽의 내수수요가 증가한 것도수입과일 가격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우리나라와 가장 먼저 FTA를 체결한 칠레산 포도 가격도 상승세에 있다.

지난달말 8.2㎏짜리 포도 한상자의 선적 가격은 17달러였으나 이달들어 22달러수준으로 30% 정도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칠레산 수입 청포도 가격도 100g당 700원에서 지금은 850원으로 20% 정도 올랐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미국내 포도 수요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장거리 운송시 품질저하 문제로 이동거리가 짧은 곳에 수출하려는 경향 때문에 대미 수출량이 늘어나 상대적으로 국내 수입물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산 오렌지 역시 미국내 수요증가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원가가 10% 가량 상승했다. 지난달 18㎏ 한상자에 21달러였던 오렌지가 최근엔 24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경기위축으로 국내 오렌지 소비가 줄어들면서 국내 오렌지 가격은 점차하락하고 있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4일 네이블[153460] 오렌지(상품)는 18㎏한상자의 경매가가 4만5천257원이었는데 일주일 지난 10일에는 3만6천525원으로 18%하락했다.

정재우 롯데마트 마케팅팀장은 "최근 환율하락과 관세인하 효과에도 불구하고중국 등 해외 수요 증가로 수입 과일, 축산물 등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이들 상품에 대해선 보다 저렴하고 품질이 우수한 대체 산지를 발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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