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수주 해외건설 '37조'…내년까지 애물단지>

입력 2013-05-30 06:15  

건설업계 실적 악화를 초래한 '애물단지' 저가수주 해외건설 사업이 적어도 내년까지 건설사들을 괴롭힐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아이엠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6대 대형 건설사가 2009∼2011년에 해외에서 수주한 저가 사업은 계약액 기준으로 총 37조3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올해 공사가 끝나는 프로젝트(계약액 기준)는 11조7천억원이며 내년과 2015년에 각각 23조9천억원, 1조7천억원의 공사가 마무리된다.

분기별로는 내년 1분기 14조2천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급감할 것으로 관측됐다.

해외 저가 수주 프로젝트의 완공 시기별 규모는 ▲ 올해 2분기 6조7천억원 ▲ 3분기 3조8천억원 ▲ 4분기 1조3천억원 ▲ 내년 1분기 14조2천억원 ▲ 2분기 3조3천억원 ▲ 3분기 3조7천억원 ▲ 4분기 2조7천억원 등이다.

따라서 2009∼2011년에 싸게 수주한 해외 건설사업은 내년까지 국내 건설사들의실적과 신뢰 하락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로 인한 어닝쇼크(예상보다 저조한 실적) 지속 여부는 저가에 수주한 중동지역 플랜트 프로젝트에 달려 있다"며 "완공 시점에 도달한 공사 잔액은 미미하지만 달라진 원가율은 총 계약액에곱해져 손익에 반영되기 때문에 회계상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때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던 해외 건설사업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은 중동지역 플랜트시장에서 국내 기업간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중동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직후인 2009년부터 건설사 우위에서 수요자우위시장으로 바뀌었다. 특히 국내 주택시장 불황을 피하기 위해 국내 건설사들이앞다퉈 중동에 진출하면서 국내 업체 간 수주 경쟁이 심화한 것이다.

삼성물산[000830]을 제외한 5개 건설사의 해외부문 합산 매출 총이익률은 2010년 11.8%로 정점을 찍은 후 2011년 10.9%, 2012년 8.8% 등으로 하락세로 돌아섰고올해 4.6%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해외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보통 적자를 감수하고 수주전에 뛰어드는 기업은없다"며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거나 설계 변경, 인력 공급 차질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현장이 많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저가 수주 공사 마무리, 중동지역 경쟁 약화, 비중동 지역으로의 수주지역 다변화 등으로 국내 건설사의 해외부문 수익성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6대 건설사의 해외수주액은 올해 51조1천억원으로 작년보다 2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대다수 건설사들이 이미 추가 손실을 선반영했거나 부실을 드러냈을 가능성이 커 건설사의 해외부문 수익성은 조만간 'V자'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전망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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