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감시 통제할 방법은 민주주의뿐"

입력 2013-10-03 07:15  

미래도시 연구가 아담 그린필드 방한

"컴퓨터를 동원한 감시 체제가 일상화된 미래에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민주주의다." 미래 도시를 연구하는 건축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아담 그린필드(45)씨는 지난2일 연합뉴스와 서면·대면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뉴욕시에 거주하는 그린필드씨는 2008∼2010년 노키아 디자인 총괄을 맡아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서비스 업무를 담당했고 현재 뉴욕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지난 1일 미국에서 펴낸 '스마트 시티에 반해'(Against the smart city)는 출간 즉시 아마존의 건축비평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그린필드씨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 일상에 개입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에 '에브리웨어'(Everyware)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하드웨어·소프트웨어에 이어 도래한 에브리에어 시대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 변기가 자동으로 소변의 마약 성분을 감지해 그 결과를사법 당국에 통보하고 신용카드에 카드 소지자의 건강 정보를 담은 RFID칩을 삽입해비만 환자는 자동판매기에서 감자칩을 사먹을 수 없게 하는 식이다.

미래 사회가 이같은 기술 통제의 장악을 벗어나려면 민주주의에 근거한 통제가필요하다고 그런필드씨는 강조했다.

"기술을 관리하고 책임지는 대신 방치하면 신체적·사회적·물질적인 악영향을미칩니다. 컴퓨터로 통제되는 사회의 감시를 피하려면 충분한 정보를 지닌 상태에서기술 발달의 부작용을 어디까지 용인할지 우리가 직접 결정해야 합니다." 이미 안면인식을 피하기 위한 화장이나 가면, 소지품을 원격 스캔하지 못하도록하는 '패러데이'(Faraday) 가방 등을 활용하는 사례가 있지만 원칙적으로 시민들이개별적·기술적으로 대응하도록 내버려두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한편 미래 도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협업·협력이 좀 더 활발해지고 사회·경제 정의와 관련한 근본적인 질문이 더중요해질 겁니다. 도시 인프라 덕분에 이동이 수월해지는 등 일상이 좀 더 가벼워질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저절로 되지는 않고 우리의 의지를 반영시켜야죠." 북미·유럽·아시아 등지의 다양한 도시를 체험한 그린필드씨는 "서울의 정보·기술 인프라가 상당 부분 거주자의 요구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방문에서는 포털사이트 다음이 주요 지하철역에 설치한 디지털 영상시스템 '디지털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용자 중심의 가치를 고민하기보다 새로움을 위한 새로움만을 추구하는경향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ugeni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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