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스스로 경영권 포기한 대한전선그룹 앞날은>

입력 2013-10-07 17:22  

전문경영인 '손관호 회장-강희전 사장' 체제 유지구조조정 탄력받을 듯…"경영 정상화 앞당기는 계기로"

대한전선[001440] 설윤석(32) 사장의 경영권 자진포기로 대한전선그룹이 '오너 경영'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앞으로의 행로에 관심이쏠리고 있다.

대한전선은 2009년 5월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4년넘게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그동안 3조원 가까운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고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확충을했으나,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갚아야 할 그룹 전체의 잔여 부채는 1조3천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설 사장이 모회사인 대한전선 경영권을 내놓고 사장직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설 사장과 대한전선 측이 밝힌 공식적인 이유는 원활한 구조조정이다.

창업자 고(故) 설경동 회장의 손자인 설 사장의 대한전선 지분은 1.5%에 불과한데다 그마저 채권단에 담보로 잡혀 있어, 지금까지 오너로서 경영권을 유지했어도상징적인 의미가 컸고 대주주로서의 실질적인 지배력은 크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경영권 포기는 '오너 경영'을 완전히 접고 채권단 주도의 본격적인구조조정에 나서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설 사장은 대한전선 외에 대한광통신[010170](4.1%), 대한시스템즈(53.8%) 등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광통신과 대한시스템즈는 대한전선 지분을 각각11.4%와 4.3% 갖고 있다.

하지만 설 사장은 보유 지분과 상관없이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기로 방침을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경영은 대한전선 공동 대표이사인 손관호 회장과 강희전 사장이 그대로 맡을 예정이어서 변동 없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회사 안팎에서는 설 사장의 퇴진이 장기화하는 대한전선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흘러나오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오너 스스로 경영권을 포기하고 물러나는 것은 매우 드문일"이라며 "어려운 결단을 한 만큼 회사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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