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기업 방만경영 책임 '봉급 자진 반납키로'(종합2보)

입력 2013-10-31 19:22  

<<한전 등 내달 4일 성과급, 임금인상분 자진 반납 발표한다는 내용 등 추가.>>공기업 경영평가 B등급 이상일때 받을 성과급…'생색내기용' 지적개선 결의 합동 기자회견도 예정했다 돌연 취소

에너지 공기업 간부들이 '방만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평가 성과급 등 봉급을 자진 삭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이는 내년도 발표될 2013년도 경영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았을 때를 가정한 것이어서 당장 국민적 비판을 피해가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석유공사는 임원 및 1급 이상 직원 26명이 경영평가 성과급 7억원, 부장급이상 252명은 임금인상분 5억원을 각각 반납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회사 측은 "해외 자원개발사업 실패 등 경영성과 부진에 대한 국민적 질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봉급 반납은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대국민약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가스공사[036460]도 임원 및 1급 이상 직원 56명이 성과급 9억원, 부장급이상 289명이 임금인상분 7억원 등 총 16억원을 반납할 계획이다.

원전 비리로 국민적 지탄을 받은 한국수력원자력은 임원 및 1(갑) 직급 이상 46명이 성과급 10억원, 부상급 이상 841명이 임금인상분 19억원 등 총 29억원을 내놓기로 했다.

반납된 봉급은 전액 공익적 목적에 사용될 것이라고 이들 기업은 전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내놓은 성과급 반납은 당장 올해 받은 것을 토해내겠다는게 아니라 내년에 있을 2013년도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B등급 이상을 받았을 때 지급되는 성과급을 내놓겠다는 것이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 6월 발표된 2012년도 경영평가에서 석유공사는 최하위인 E등급, 가스공사는 C등급, 한수원은 D등급을 받았다.

석유공사와 가스공사의 경우 작년 말 기준으로 각각 17조9천억원, 32조원2천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부채를 지고 있어 2013년도 경영평가에서 B등급 이상을 받기쉽지 않다.

한수원 역시 올해 들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진 원전비리 의혹 탓에 경영평가는아예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최근 국정감사를 계기로 에너지 공기업의 방만 경영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하자 당장 수세적인 상황을 벗어나고자 임기응변식 처방을 내놓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기업이 이날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석유공사 본사에서 '에너지 공기업 방만경영 개선 결의 합동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가 돌연 취소한 것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달 1일 종합 국감을 앞두고 무리하게 '전시성행사'를 추진하다 의사 조율이 제대로 안 돼 어그러진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공기업 관계자는 "애초 산업부가 국감 종료에 앞서 자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취지로 기자회견을 기획했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슬그머니뒤로 빠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전력공사와 6개 공공발전사, 대한석탄공사, 광물자원공사 등도 내달4일 임원·간부급 직원의 성과급 및 임금인상분 반납을 발표할 계획이다.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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