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인들이 대범하고 화려한 벽지 선호하는 까닭은>

입력 2013-12-10 06:15  

"천장 높고 모래바람 불어 때 안 타는 진한 색깔 선호"LG하우시스[108670] 디자인센터, 각국별 주거환경·벽지취향 공개

강렬한 청록빛 색감부터 범상치 않다. 활짝 펼친 손바닥보다 큼직한 동그라미 무늬를 거침없이 찍어낸 벽면을 바라보면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올 법한 이국의 궁전에 발을 들인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 풍경은 LG하우시스가 중동 시장을 겨냥하고 내놓은 벽지 상품이다.

LG하우시스는 이 상품에 대해 "중동지역은 주택 천장이 3m에 달할 만큼 높아큼직한 무늬를 거부감없이 적용할 수 있다. 또 실내로 모래바람이 들어치는 경우가종종 있어 쉽게 더러워지는 밝은 색보다 진한 색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중국·동남아시아·중동·러시아·유럽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 지역에 벽지를 수출하는 LG하우시스 디자인센터는 1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가별 주거환경과고객 선호도를 주제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집안 장식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벽지는 전반적인 실내 분위기를 좌우하기 때문에 디자인이 기능 못지않게 중요한 제품이다.

LG하우시스는 글로벌 고객들의 취향을 사로잡기 위해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한 작품을 선보이고 아예 현지에 디자인센터를 세우기도 한다.

지난달 25∼28일 두바이 세계무역센터에서 개최된 '두바이 국제 건축자재 박람회'에서는 이집트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Karim Rashid)와 공동 개발한 '그라시아'(Gracia) 벽지와 인조대리석 등을 최초 공개했다.

그라시아 벽지는 중세 이슬람 문화의 4대 도시로 꼽혔던 다마스쿠스에서 생산한직물의 무늬인 다마스크 패턴에 중후한 색감을 조합했다. 그밖에도 진한 색깔에 골드·실버 등 화려한 포인트를 적용한 벽지 디자인이 인기를 끌었다.

러시아에서는 디자이너 캐런 리틀(Karen Little)과 협업한 '캐런 리틀' 벽지를출시했다.

러시아는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아 클래식한 분위기를 선호하지만, 집은 공산주의 시절 보급된 소규모 주택이 대부분이다. 이에 LG하우시스는 실내 공간이 넓게 보이도록 무늬가 작으며 색상은 밝고 화사한 제품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국토가 방대한 나라인 만큼 지역에 따라 디자인 취향이 갈리기도 한다. 수도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까지는 자연스럽고 클래식한 유럽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무슬림 영향을 받은 남부 지역은 명도가 높은 색상을 선호한다.

중국에는 별도의 디자인센터를 세우고 현지 디자이너 20여명을 채용했다. 전반적으로 부를 상징하는 금색과 붉은색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만, 국내 인테리어의 영향을 받아 꽃무늬나 유럽에서 잘 쓰지 않는 분홍 색상도 즐겨 사용한다.

최근 들어서는 고급 벽지와 친환경 벽지 등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동남아는 고온다습한 기후 때문에 따뜻한 색깔보다 민트나 터키블루 등 시원한색감이 인기가 높다. 또 나무결, 나뭇잎, 얼룩말 무늬 등 자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디자인을 좋아한다.

한편 LG하우시스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웨딩드레스 디자인으로 유명한 베라 왕이 참여한 '베라왕 홈컬렉션'이나 한복디자이너 이효재와 협업한 친환경 벽지'지니아 효재 컬렉션' 등을 선보이는 등 차별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LG하우시스의 한 관계자는 "건축장식자재 특성상 제품 디자인이 시장 성패의 중요한 열쇠가 되는 만큼 시장과 고객을 철저히 연구해 무늬·디자인·색상에 이르기까지 각국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eugeni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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