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칼바람에 해운업계 우울한 연말>

입력 2013-12-20 16:06  

자산매각·희망퇴직…자구 안간힘

끝이 안 보이는 해운시황 침체로 힘겨워하는 선사들이 구조조정 칼바람에 어느 때보다 추운 연말을 보내고 있다.

국내 1, 2위 해운회사인 한진해운[117930]과 현대상선[011200] 모두 2011년부터3년째 적자 행진을 면치 못해 두둑한 연말 성과급으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것은꿈만 같은 일이다.

이들 회사는 자산 매각 등 사업 구조조정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숨통을 틔우려고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진해운은 채권단으로부터 자구계획 수립 압박을 받은 끝에 19일 경영설명회를열어 자산매각, 유상증자, 금융단 지원 등으로 2조원 가까운 금액을 마련해 차입금을 상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장 내년에 갚아야할 차입금은 약 1조2천억원이다.

한진해운은 벌크 전용선 사업부문을 3천억원에 매각하고 스페인 등 국내외에 있는 터미널 일부 지분을 팔아 3천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매각 협상은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부동산, 유가증권 등 비영업용 자산을 팔고 내년 4∼5월께 유상증자를할 계획이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한항공[003490]이 4천억원 규모로 참여하기로 했는데이렇게 되면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의 대주주로 떠올라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의 지배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으며 경영권까지 내놓을 수도 있다.

한진해운은 최은영 회장이 독립경영을 하면서 한진그룹에서 계열분리를 추진해왔으나 지난 10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손을 벌려 대한항공에서 긴급자금을 받기 시작하면서 이는 물 건너간 상황이다.

한진해운으로서는 부채비율 900%가 넘는 최악의 궁지에서 일단 회사를 살리고자어쩔 수 없이 독배를 마신 셈이다.

현대상선 역시 돈이 될만한 자산은 하나씩 팔고 있다.

최근에는 컨테이너 1만8천개를 팔아 563억원을 마련했다. 올해 1월부터 컨테이너를 매각하고 다시 빌려 쓰는 방식으로 조달한 금액은 1천801억원이다.

앞서 1월에는 부산신항에 있는 크레인 49대를 계열사 현대부산신항만에 팔아 1천750억원을 확보했으며 8월에는 미국, 영국, 중국 등 외국에서 받을 컨테이너 운송수입을 유동화해 1억4천만 달러(1천565억원)를 마련했다. 또 지난달 1천5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매달리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 밖에도 현대증권[003450] 지분과 현대부산신항만 지분 매각 등다양한 자구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사업 구조조정뿐만 아니라 이달 나란히 희망퇴직을 시행해 인건비 절감에도 나섰다.

한진해운은 2011년에, 현대상선은 2009년에 각각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적이 있다.

희망퇴직 시행은 조금이라도 비용을 줄인다는 측면도 있지만 해운사 비용에서인건비 비중은 매우 낮은 편이라 채권단에 자구노력을 보여주는 면도 있다는 것이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힘든 상황이라 연말 분위기 즐길 여유가 없다. 성과급도 언제 받아본 지 까마득하다"면서 "그래도 내년에는 해운 시황이 올해보다는 나아지고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며 희망을 내비쳤다.

kimy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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