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힘찬 출발…'경영혁신·질적성장' 다짐(종합)

입력 2014-01-02 11:30  

<<SK, 롯데, 현대그룹, 코오롱 등 신년사 추가>>"품격·가치로 다시 한번 바꿔야"…"글로벌 사업장 혁신"

삼성, 현대기아차, SK, LG, 롯데, GS, 한진, 두산 등주요 대기업들이 2일 일제히 시무식과 함께 갑오년 새해 힘찬 출발을 알렸다.

주요 기업 총수들은 올해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으로 인해 그 어느해보다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글로벌 사업과 기술의 혁신, 질적 성장으로의체질전환, 준법경영과 동반성장 등의 경영 화두를 임직원들에게 제시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그룹 회장단·사장단·임원진 1천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선두 사업은 끊임없이 추격받고 있고부진한 사업은 시간이 없다. 다시 한 번 바꿔야 한다"면서 "지난 20년간 양에서 질로 대전환을 이뤘듯이 이제 질을 넘어 제품·서비스·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나가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신경영 20년간 글로벌 1등이 된 사업도 있고, 제자리걸음인 사업도있다"면서 "5년 전, 10년 전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하드웨어적인 프로세스와 문화는 과감하게 버리자"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불확실성 속에서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면서 "산업의 흐름을 선도하는 사업구조의 혁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기술혁신, 글로벌 경영체제를 완성하는 시스템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그룹 경영 방침을 '전 부문의 역량 강화를 통한 미래성장 기반 강화"로 제시한 뒤 "올해 자동차 부문은 글로벌 시장에서 786만대를 생산·판매하겠다는 목표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정 회장은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기술 융복합에 따른 산업의 변화로 불확실성은 더욱 증대됐다"고 진단한 뒤 "글로벌화 돼 있는 사업장과 관리체계를 혁신해 조직의 효율과 역동성을 확보함으로써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SK그룹을 이끄는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광장동 W호텔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지난해 SK는 외형적으로는 전년과 유사한 경영성과를 거뒀으나 반도체 사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부진했고 글로벌 경제 침체와 함께대기업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수준이 높아져 어려운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김 의장은 이어 "2014년은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한 가치창출이라는 SK 경영방침에 따라 그룹 가치 300조원을 달성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각 관계사가 자율책임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6개 위원회는 그룹의 안정과성장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그룹 새해 인사모임에 참석해 "이 정도 만들면 잘 팔릴 거란 생각은 버려라. 신사업은 일등을 하겠다는 목표로철저하게 키워나가자"면서 "지금이 위기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위기 극복에 대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주력 사업에서는 고객이 선택하고 시장에서인정받는 선도 상품으로 반드시 성과를 일궈내야 한다"면서 "항상 고객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하고 끝까지 집요하게 실행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기존 사업의 내실화와 함께 치밀한 준비를 통한 장기적인 성장전략 모색을 새해 화두로 던졌다.

신 총괄회장은 "올해는 김해 롯데워터파크, 제2롯데월드 저층부, 롯데센터 하노이 등 대형사업장의 오픈을 앞두고 있고, 동계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스포츠 행사가 치러진다"며 "냉철하게 판단하고 치밀하게 준비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고 값진 시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그룹의 기본 체질을 개선하고 차별화 역량을 강화해 장기적이고 질적인 성장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허 회장은 역삼동 GS타워에서 경영진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모임을 열어"올해는 GS가 출범한지 10년째가 되는 해"라며 "그동안 외형 측면에서는 많은 성장을 이뤘지만 사업구조의 고도화를 포함해 내실 측면은 계속 보완해 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허 회장은 이를 위해 "지금 적잖은 기업들이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며 뼈를 깎는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의 기본실력과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GS칼텍스는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허진수 부회장 등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열고 올해 에너지·화학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의동반자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시무식에서 "올해는 대한항공[003490] 창립 45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시점""이라면서 "사업의 목적과 방향을 제로베이스에서 철저하게 점검하고 사업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반드시 흑자 달성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세계 경제의 회복기가 임박했다는점에서 중요한 시기"라면서 "누가 더 '계획된 준비'를 했느냐에 따라 누릴 수 있는과실의 크기가 달라질 것이고, 준비된 자가 더 많은 시장기회를 가질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009540] 이재성 회장은 "올해 수주 목표를 296억달러로 책정했고 매출 목표는 26조5천700억원으로 계획했다"면서 "창의와 혁신, 도전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위대한 회사로 나아가는 기틀을 마련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말 대대적인 자구계획을 발표한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은 "더 이상 기존의영업전략·운영모델·관리방식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했다"며"2014년은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그룹의 명운을 거는 고강도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LS그룹 구자열 회장은 "지난해는 단기성과에 대한 욕심과 과거의 잘못된 관행으로 원전케이블 품질 문제를 일으켜 국민께 큰 심려를 끼치고 LS그룹 역시 큰 시련을겪었다"다면서 "2014년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진 임직원이 마음을 더하고 열정을 곱해 시너지를 내고 서로 힘든 것을 나누며 성공경험과 신뢰를 공유한다면 무한대의 성공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더하고 곱하고 나누기'를 올해 경영지침으로 선포했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방침으로 성장, 역량강화 그리고선제적 위험관리를 꼽고 "이 세 가지 측면을 경영의 축으로 삼아 '성장을 통한 존경받는 기업'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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