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차 쏘울EV 공개…실구입가 2천만원 안팎(종합2보)

입력 2014-03-11 16:05  

<<배터리 충전을 '차데모' 방식으로 채택했다는 내용과 기자단 시승 행사 진행 등추가>>1회 충전으로 148㎞ 주행가능…24분이면 급속충전

기아자동차[000270]가 4월 출시 예정인 전기차'쏘울 EV'를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기아차[000270]는 11일 경기도 화성시 롤링힐스 호텔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열어쏘울 EV를 선보이고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작년 출시한 '올 뉴 쏘울'을 기반으로 개발된 쏘울 EV는 27kWh 고용량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최대 148㎞까지 주행할 수 있다.

기아차는 쏘울 EV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닛산, BMW 등 경쟁사 전기차보다 우수하다고 밝혔다.

이기상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은 "친환경차 운행 패턴을 보면 하루 운행거리가 50㎞ 이하인 고객이 70∼80%를 차지한다"며 "배터리 용량을 늘리면 테슬라 처럼 300∼400㎞까지도 주행 가능 거리를 늘릴 수 있지만, 비싼 배터리를 더 얹으면 가격이크게 올라가는 문제가 있어 이런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장거리 운행 등 다양한 패턴의 운전자 수요에 맞게 배터리 팩 추가등의 옵션을 제시하고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K 이노베이션에서 만든 쏘울 EV의 배터리는 급속 충전으로는 24∼33분, 완속충전으로는 4시간 20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

쏘울 EV에 얹은 전기모터는 최대출력 81.4kW, 최대 토크 약 285Nm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1.2초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145㎞다.

이 모델은 전기모터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엔진 소음이 전혀 없다.

실제로 이날 화성시에 있는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기자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승 행사에서 쏘울 EV는 전기차다운 정숙성을 뽐냈다. 시동 버튼을 누른 뒤에도 시동이 걸렸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소음·진동이 전혀 없었고, 시속 130㎞ 주행시에도 바람 소리만 희미하게 들렸다.

이 때문에 주변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해 시속 20㎞ 이하로 주행하거나 후진할때 엔진 소리가 나게 하는 가상엔진사운드시스템(VESS)을 적용했다.

승차감도 기존 모델보다 크게 향상됐다는 게 시승한 기자들의 평가다. 차체에사용한 초고장력 강판이 37.1%로 늘어나면서 안정감 있는 주행감과 부드러운 조향성능이 실현됐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쏘울 EV에는 전력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집약됐다.

국산차 중 최초로 '전기차 히트펌프 시스템'을 적용, 냉매순환 과정에서 나오는고효율의 열을 활용하고 모터·인버터 등에서 발생하는 폐열(廢熱)을 모아 히터를틀 때 전력을 절약하도록 설계했다.

또한 ▲ 운전석만 냉난방이 가능하도록 한 '개별 공조' ▲ 공조장치 작동 때 외부 공기의 유입을 조절하는 '내외기 혼입 제어' ▲ 차량의 운동에너지 일부를 재활용하는 '차세대 회생 제동 시스템' 등의 기술을 이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이 전무는 "쏘울 EV의 핵심 부품은 기아차와 국내 전기차 부품 업체의 협력으로모두 국산화했다"며 "향후 친환경차 개발과 관련 부품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점도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쏘울 EV는 전장 4천140mm, 전폭 1천800mm, 전고 1천600mm로 차체 크기는 기존모델과 같다. 하지만 배터리를 차량 최하단에 배치해 동급 차종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고, 무게 중심은 낮춰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기존 모델보다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 안에는 AC 완속(120V, 240V)과 DC 급속(480V) 등 2종류의 충전 포트를 내장했다.

충전 방식은 일본 방식인 '차데모'(CHAdeMO) 방식을 채택했다.

이 전무는 "충전 방식에 대한 표준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 편의를 위해국내에 인프라가 풍부한 차데모 방식을 우선 적용했다"면서 "미국·유럽식 콤보 방식 등 모든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어떤 시장에도 맞춰 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관은 쏘울 EV 전용 투톤 색상(블루&화이트)과 새 디자인의 LED 램프 등을 적용해 기존 모델에 미래 지향적 이미지를 더했다.

실내에는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과 바이오 섬유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바이오 소재 적용 중량은 약 20㎏으로 단일 차종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런점을 인정받아 세계 자동차 업계 최초로 미국 UL사로부터 환경마크도 받았다.

쏘울 EV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예약 충전, 공조, 원격 차량 상태 조회 등 차량관리·제어를 할 수 있는 '유보 e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후방 주차보조시스템, 듀얼프로젝션 헤드램프, 운전석 통풍시트, 슈퍼비전 클러스터 등 편의 사양도 기본 적용했다.

기아차는 쏘울 EV의 배터리·주요 핵심부품의 보증 기간을 10년, 16만km로 설정해 사후 관리도 철저히 해준다.

배터리 노후화 우려에 대해 이 전무는 "쏘울 EV의 배터리는 30만km 이상 주행이가능한 성능을 확보하고 있다"며 "성능 저하 속도는 기존 내연기관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쏘울 EV의 판매 가격은 4천200만원 전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여기에 올해 환경부 보조금 1천500만원과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최대 900만원)을 받으면 2천만원전후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또 올해 전기차 구입 고객은 취득세(140만원 한도), 공채(도시철도채권 매입시200만원·지역개발채권 매입시 150만원 한도)를 한시적으로 감면받고 완속충전기 설치 등 혜택도 받는다.

기아차는 15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1회 국제 전기차 엑스포'에서 공모를 통해쏘울 EV를 개인에게 처음 판매할 예정이다.

올해 판매 목표는 500대로 정했고, 내년부터는 연간 900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용원 국내마케팅실장(상무)은 "보조금·세제 혜택을 받아 2천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고 연간 2만㎞ 주행 시 유지비가 55만원 수준에 불과해 경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합리적인 소비자층에 어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k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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