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왕년의 '히트 카피' 되살린 광고 화제>

입력 2014-03-12 06:03  

친숙한 카피에 새로운 의미로 브랜드 존재감 드러내과거에서 현재의 고단함 위로받으려는 불황기 심리 공략

"넌 몇배 빠른 LTE-A야?" "몇배? 그거 알아야 돼?" 뜬금없는 질문을 천연덕스럽게 받아넘기는 배우 전지현을 보고서 이정재는 한바탕 통쾌하게 웃어젖히더니 "빙고"라며 쿨하게 맞장구를 친다.

이어 "SK텔레콤[017670] 고객이라면 신경, 꺼두셔도 좋습니다"는 카피가 상황을정리한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SK텔레콤의 TV광고 캠페인이다.

톱모델을 쓰면서도 전혀 무게를 잡지 않는 이 광고는 통신서비스시장 1위 브랜로서의 자신감을 십분 살려 미묘한 소비자의 심리를 성공적으로 포착했다는 평가를받는다.

포인트는 '광대역', 'LTE-A' 등 쫓아가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는 첨단기술에 지친 소비자들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데 있다.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최상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경, 꺼두셔도 좋습니다"라는 마지막 카피는 왠지 낯설지가 않다.

사실 이 광고는 세련된 스타일을 덧입히긴 했지만, 카피는 물론 전반적인 전략까지 16년 전인 1998년 수많은 패러디를 낳았던 SK텔레콤의 TV광고 '스피드011 산사편'에서 차용해 왔다.

당시 광고는 배우 한석규가 스님과 함께 대밭을 걷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리자휴대전화를 끈다는 설정이다. 그리고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스피드 011"라는 카피가 따라나온다.

깊은 산 속에서도 전화가 터지게 하는 기술력과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을 압축적으로 드러냄으로써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광고는 2010년 배우 엄기준을 모델로 해 거의 그대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최근 들어 과거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던 카피를 재활용한 광고 캠페인이 쏟아져눈길을 끈다.

친숙한 카피에 새로운 의미와 스타일을 더해 브랜드의 존재감을 생동감 있게 드러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경제 불황에는 '복고'가 통한다는 불황의 공식이 적용됐다는 분석도나온다. 현재의 고단함을 힘들었던 과거를 통해 위로받고 싶어하는 대중의 심리를적절히 공략했다는 것이다.

BC카드는 2002년 공전의 히트를 친 명카피 '부자 되세요'를 되살린 TV광고를 최근 선보였다.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한 장면을 재현한 이 광고는 TV 속 TV를 통해 12년 전 배우 김정은이 눈밭에서 "여러분 모두 부~자 되세요. 꼭이요"라고 외치던 광고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를 지켜보던 성동일은 "돈을 줘야 부자가 되지"라고 무심한 반응을 보이더니이내 "부자 되세요"를 코믹하게 따라한다.

에이스침대[003800]도 최근 TV 광고에서 국내 광고사에 남을 명카피 "침대는 과학이다"를 부활시켰다.

에이스침대는 1993년 배우 박상원을 모델로 내세운 TV 광고에서 "침대는 가구가아닙니다. 과학입니다"는 카피로 침대의 과학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2012년 소녀시대를 모델로 "해브 어 굿(Have a good) 잠'이란 카피를 내세우기도 했다.

최근 광고에서는 과거 침대의 과학을 '배우던 나라'에서 '가르치는 나라'가 됐다는 발전적인 메시지까지 전한다.

SK플래닛 M&C부문의 조민호 본부장은 "소비자들은 불황일수록 과거에 대한 향수가 커진다"며 "과거의 히트 카피를 다시 상기시키는 것은 추억을 가진 기성 세대와젊은 소비층 모두에게 공감대를 넓힐 수 있는 효과적인 소통 기회가 될 수 있다"고말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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