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사고 줄이고 30조원 시장 노린다>

입력 2014-04-16 11:00  

각국 이내비게이션 기술개발 경주해수부 "시장 20% 선점 목표"

16일 전남 진도군 병풍도 해상에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는 고교생 등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좌초하는 등 크고 작은 선박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빈발하는 해양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고자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 주도로각국은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내비게이션(e-Navigation)이다.

이내비게이션은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선박에서는 전자해도를 기반으로항법시스템을 표준·자동화하고 육상에서는 관제·모니터링으로 선박 운항을 원격지원하는 차세대 해양안전종합관리체계다.

육상의 첨단 장비와 통신망을 활용해 선박 운항자가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의사 결정을 도와준다.

통상 해양사고의 65%는 인적과실이 원인인 것으로 집계된다. 인적과실 사고의 80%는 항해사의 집중도가 떨어지거나 잘못된 의사 결정을 했기 때문에 일어났다.

이는 당직인원이 줄어 업무부담이 커지고 복잡한 항해시스템 때문에 주의가 분산된 탓이다.

이런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IMO는 이내비게이션을 해양사고 감소를 위한 근본 대책으로 제시했다.

IMO는 2018년 국제항해 선박의 전자해도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이내비게이션 관련 제도를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규제를 강화하고 항해사 교육훈련 체계를 개선하는 것만으로는 항해사의 업무부담과 주의 분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배경에 있다.

이내비게이션은 항해사가 항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선박 시스템을 만들고 육상에서는 항해사의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내비게이션의 효과는 안전 강화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IMO 항해안전전문위원회는 이내비게이션의 필수 서비스로 해상교통관제 지원,항로이탈 등 비상상황 원격 지원, 해상교통정보 제공, 부두 이·접안 지원, 해양안전정보 제공, 도선사 업무 지원, 선박→육상 보고업무 간소화, 선내시스템 원격 모니터링, 원격 의료지원 등 17가지를 제시했다.

이내비게이션으로 선박의 운항효율도 대폭 높아진다. IMO 연구 결과에 따르면연료유 소비를 10%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항만정보를 기반으로 항해계획을 세우므로 선박 입출항 대기시간도 줄어든다. 항만에서는 입항 예정 선박 정보를 사전에 알 수 있어 항만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한국은 항만운영 효율화와 해역 안전관리를 위해 IT 기반 항만운영정보시스템과해양안전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 바탕에서 IMO에 발맞춰 이내비게이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18년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IMO가 제시한 개념에 어선과 소형선지원을 특화한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 2월 부산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서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개발 사업을 통해 해양안전을 강화하고 향후 세계시장의 20%를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밝힌바 있다.

해수부는 한국이 세계 1위 조선기술 보유국가이자 IT 강국, 세계 10대 해운국으로서 이내비게이션을 선도할 조건을 두루 갖췄다고 보고 있다.

황의선 해수부 해사산업기술과장은 "기자재, 통신, 해상 콘텐츠 등 간접 시장까지 포함하면 앞으로 10년간 시장 규모는 120조원에 이르고 직접 시장은 30조원 정도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 가운데 20%를 한국이 선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내비게이션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어 국산 기자재가 치고 들어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했다.

해수부는 국제적 흐름을 선도하기 위해 덴마크, 스웨덴과 국제협력 양해각서를체결하고 15∼16일 국내 해역에서 이내비게이션 기술 테스트를 실시했다.

오는 23일에는 서울에서 '이내비게이션의 전략적 실행방안'을 주제로 IMO, 국제수로기구(IHO), 국제항로표지협회(IALA)와 함께 제8회 서울국제해사포럼을 개최한다.

kimy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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