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환율 선방…"여세 몰아갈 것">

입력 2014-04-25 11:38  

양사 합친 1분기 영업이익 2조6천740억…3.9%↑

현대·기아자동차[000270]가 올해 1분기에 환율리스크를 극복하고 작년보다 개선된 성적표를 내보였다.

기아차가 25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발표한 경영실적과 전날 현대차[005380]가 공개한 실적을 종합하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1분기에 매출액 33조5천749억원과 영업이익 2조6천74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보다 매출이 3.5%, 영업이익은 3.9% 증가한 실적이다.

양사를 합친 1분기 자동차 판매 대수는 199만9천337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사업 여건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 하락 기조가 이어지면서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이 하락하고 엔화약세(엔저)로 날개를단 일본 경쟁사들의 판매 공세가 거세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기아차는 신차 효과와 생산효율 증대, 제고된 브랜드 이미지 활용한 '제값 받기' 등에서 돌파구를 찾았고, 전략은 주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리한 환율 속에서도 현대차는 1분기 영업이익률(9.0%)을 작년보다 0.3% 포인트 높였다. 신형 제네시스를 비롯한 고급 신차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끌어올렸고 국내외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면서 고정비를 낮춘 덕분이다.

기아차는 높아진 브랜드 이미지를 적극 활용했다. 저가 모델 제조사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면서 기아차의 1분기 평균 판매단가는 7.4% 늘었고, 판촉비를 비롯한 판매관리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 포인트 감소했다.

작년보다 비싼 차를 더 많이 팔고, 무리한 판촉을 자제하면서 제값을 받아냈다는 뜻이다.

올해 2분기 이후 원·달러 환율 하락 기조는 더 심화할 것이라는 게 현대·기아차의 관측이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판매와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현대·기아차는 전망했다.

현대차 이원희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전날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2분기 이후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 박한우 재경본부장(부사장)도 이날 "2분기에 글로벌 판매가 1분기보다 7∼9%가량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런 자신감은 '신차 효과 확대'에 거는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경우 야심작인 신형 쏘나타를 각국 시장에 속속 투입한다. 기아차는 올해 2분기 이후신형 카니발과 쏘렌토를 선보인다.

기아차의 박 재경본부장은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에 대해서도 "작년보다 8%가량 늘어난 63만대를 판다는 게 올해 계획이었는데 그것보다 더 할 것 같다"며 "올해8∼9월에 준중형급 신차를 출시하면 연산 30만대 능력의 중국 3공장은 풀 가동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 본부장은 "내년에 스포티지보다 작은 크기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며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률만큼 우리도 판매를늘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환율 급변동에 대비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세워두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뿐 아니라 신흥국의 환율 급락에 따른 현지 법인의 원가 상승, 엔저 현상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 등을 모두 감안한 계획이다.

이 계획은 환율 변수로 타격을 받더라도 글로벌 공장의 생산량을 효율적으로 조정,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와 별도로 오는 6월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을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과 꾸준한 품질 경영으로 글로벌 업체간의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계획이다.

prayer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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