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 구자경의 꿈…과학교육 터전 일궈>

입력 2014-05-08 11:31  

천안연암·연암공업대학 40년간 2천700억원 투자민간기업 최초 과학관 'LG사이언스홀' 540만명 관람

25년여간 LG그룹을 이끈 구자경(89) LG[003550]명예회장의 원래 꿈은 교육자였다.

1945년 진주사범학교를 졸업한 그는 5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그 시절 황무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 산업의 터전을 생각하며 그는 제자들에게기술입국(技術立國)의 꿈과 비전을 심어주고자 했다.

교편을 놓고 회사 경영에 뛰어든 뒤에도 과학과 기술 교육에 대한 그의 관심과애착은 이어졌다.

1970년 럭키금성그룹(현 LG그룹) 회장에 취임한 그는 3년 뒤인 1973년 7월 학교법인 LG연암학원을 설립했다.

이듬해인 1974년에는 국내 유일의 농업계 사립전문대학인 천안연암대학을 세우면서 교육사업을 본격화했다.

당시 빠르게 발전하는 공업의 그늘에 가려 낙후된 농촌의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해서는 농업 근대화의 기수가 될 인재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1984년에는 우수한 기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연암공업대학을 경남 진주에 설립했다. 이 대학은 개교 때부터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매년 300여명의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두 대학은 이달 7일과 9일 개교 40주년과 30주년을 맞았다.

천안연암대학은 농축산분야에서 국내 최고 실습시설을 갖춘 대학으로, 연암공업대학은 전국 최고 수준의 취업률(2013년 84.6%)을 자랑하는 기술 전문대학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는 교육부가 선정한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에 나란히 선정되기도했다.

이 같은 성과는 두 대학이 소수정예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게 설립 초기부터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분이다.

LG연암학원이 40여년간 두 대학에 투자한 금액은 총 2천700억원에 이른다.

지금까지 두 대학은 2만3천여명(천안연암대학 9천792명, 연암공업대학 1만2천929명)의 인재를 배출했다.

1987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내에 설립된 국내 민간기업 과학관 1호인 LG사이언스홀도 구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건립됐다.

나라가 번창하려면 어린 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 교육을 할 수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1998년 부산 연지동에도 LG사이언스홀을 하나 더 지었다. 지금까지 LG사이언스홀을 찾은 학생은 540만명에 달한다.

1996년에는 자신이 살던 서울 종로구 원서동 사저를 기증해 국내 최초의 디지털도서관인 LG상남도서관을 개관했다.

구 명예회장은 1995년 그룹 회장직을 아들인 구본무 회장에게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교육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고 있다.

아흔을 바라보는 그는 여전히 LG복지재단 대표이사로 시·청각특수학교, 도서벽지학교에 교육용 기자재를 보급하는 등 교육격차 해소에 힘쓰고 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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