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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쇼크> ③ 가공할 차이완 시스템

입력 2014-08-13 05:57  

조립산업 기반 갖춘 대만, 중국의 후견인 역할제3의 국공합작 '차이완'으로 수직계열화…한국의 부품 소재 수입의존도 탈피

"중국에서는 신발 가게에서도 스마폰을 만들 수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때 전 세계를 매료시켰던 스마트폰의 '마법'을 재빠르게 풀어버린 중국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이렇게 비유했다.

후발주자들을 긴장시켰던 스마트폰 산업의 기술 장벽은 이제 거의 사라진 듯하다.

이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 내수시장에 풍부한노동력을 갖춘 중국과 세계적인 IT·전자 기술력을 보유한 대만의 협력이 낳은 결과다.

◇ 중국의 팔방미인 후견인, 대만 =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만드는 대만의 반도체회사 미디어텍은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에 프로세서를 공급하면서 스마트폰 제조법과 제조설비 운용법까지 전수하고 있다.

제조사는 알려준 방법대로 부품을 구해다 조립만 하면 스마트폰을 얼마든지 찍어낼 수 있다.

대만과 중국에는 범용화된 각종 스마트폰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들이 곳곳에 있다. 수년간 스마트폰의 원조격인 미국 애플이 발주한 아웃소싱 사업을 하면서 축적한 기술 덕분이다.

미디어텍은 중국 스마트폰 AP 시장의 60%가량을 점하고 있으며, 인도와 브라질등에도 프로세서를 수출하고 있다.

미디어텍은 공장 없이 반도체 설계만 하는 아시아 최대 팹리스 업체로, 실제 반도체 생산은 대만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인 TSMC 등에 맡긴다.

미디어텍의 세계 AP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0.5%로 삼성전자[005930](8.0%)를제치고 세계 3위로 올라섰다. TSMC의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6.3%로 삼성전자(9.2%)의 5배에 달한다.

TSMC와 손잡은 미디어텍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 경쟁사인 미국 퀄컴보다30∼50% 저렴한 가격에 칩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의 제조공장인 중국이 배후에 막강한 팔방미인 후견인을 둔 셈이다.

최근 샤오미 등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업체들이 단기간에 급성장한 것은 이 같은 대만의 전극적인 지원과 협력 위에서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아웃소싱 등으로 각종 부품이 범용화되면서 IT 산업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이제는 어떤 새로운 제품이나와도 중화권 업체들이 금방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대만 대형패널 한국 추월 = 중국과 대만의 협력은 TV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두드러진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TV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은 최근 양적인 면에서뿐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트렌드세터(trend setter)'로 부상했다.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콩카, TCL, 창홍, 하이얼 등 중국 6대 TV 메이저 업체의UHD(초고해상도) TV 세계 시장 점유율은 50%가 넘는다.

대만 업체로부터 UHD 패널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은 중국 TV업체들이 UHD TV시장을 삼성·LG전자보다 한발 앞서 선점한 결과다.

중국 TV업체들의 중국 TV 내수시장 점유율 합계는 80%에 육박한다. 세계 TV 시장에서도 지난해 2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중국 TV업체들은 TV 패널의 70% 이상을 수준급의 실력을 갖춘 대만 패널업체인이노룩스, AU옵트로닉스나 중국 패널업체들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아울러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급성장 중인 BOE, 차이나스타 등 중국 패널업체들은 제휴를 맺은 대만 업체들로부터 첨단 기술을 빠르게 흡수해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중국과 대만의 대형 LCD 패널 세계 시장 점유율 합계는 지난해 49%로 처음 한국(47%)을 앞질렀으며,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 제3의 국공합작 '차이완' = 이처럼 파괴력 있는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는중국과 대만의 협력관계를 '차이완'이라 부른다.

차이완(Chiwan)은 중국(China)과 대만(Taiwan)의 영문명 합성어로, 가깝게는 2010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 후 공고해진 양안 간의 경제협력을, 멀게는 2008년 친중국 성향인 마잉주 대만 총통 집권 이후 가까워진 양안관계를 가리킨다.

2012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후 협력 범위가 경제를 넘어 사회, 문화 등전방위로 확대되면서 차이완 시대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과 대만은 지난해 전자상거래, 금융, 의료, 통신, 여행, 운수, 문화창작 분야의 문호를 여는 서비스무역협정을 맺고, 첫 민간경제협력기구(양안기업가고위급회의)를 발족했다.

이어 올 2월에는 양안 첫 장관급 회담을 성사시킴으로써, 1993년 첫 민간 회담(왕구회담)을 통해 군사대치를 끝내고 민간교류로 전환한 지 21년만에 당국간 직접대화의 물꼬를 텄다.

그동안 첨예한 정치적 대립 속에서도 중국과 대만이 경제 분야에서 협력의 성과를 축적할 수 있었던 것은 정치와 경제를 분리하는 철저한 실리 위주의 외교 전략이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차이완은 정치적 이념을 초월한 대승적 협력이라는 의미에서 외세 침략에 맞서기 위해 공산당과 국민당이 협력했던 제1·2차 국공합작에 빗대어 '제3차 국공합작'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만은 현재 국내총생산(GDP) 40%를 중국에 의존하고 중국에서 사업하는 대만인기업가만 100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대만을 다녀간 중국인은 285만명에 이른다.

◇ 중국 제조업의 수직계열화…대중수출 감소로 = 중국과 대만을 아우르는 공동시장인 차이완이 진전될수록 양안 간 경제협력 범위는 넓어지고 깊이는 깊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안의 봄이 무르익고 있지만 여전히 대만 내부에는 야당인 민진당을 비롯해 중국과의 협력에 반대하는 여론도 있다.

중국 기업과 사업 협력을 하더라도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첨단 기술의 이전 요구를 못하게 차단하는 조치도 남아 있다.

앞으로 남은 걸림돌마저 하나 둘 해소되면 교역량은 갈수록 늘어나고, IT·전자는 물론 전 산업에 걸쳐 부품과 원자재를 한국이나 일본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지않고 양안 내에서 자체 조달하는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중국의 제조업은 원료, 부품에서 완제품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한국, 일본 등 대중 수출 비중이 큰 교역국들은 수출량 감소가 불가피할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미 2005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자리잡았으며, 한국은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대중국 수출 1위 국가에 등극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대중국 수출전선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 수출이 5∼7월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1∼7월 누적 중국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다.

이 같은 수출 감소는 중국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선박, 기계 등 주요 산업을육성하고자 생산설비를 대폭 확충함으로써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란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자 2020년까지 1천200억 위안(2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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