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생산기지 동해공장서 해외공략 발판5천억원 규모 카타르 프로젝트 1차 선적 개시
"툭 투둑, 툭 투둑." 갑판 위에서 팝콘을 튀기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지름 19.3㎝의 해저케이블이감기면서 내는 소리였다.
동해항 부두에 정박한 바지선을 닮은 운송선 위에는 공장에서부터 400ｍ의 갱웨이(연결통로)를 따라 쉼 없이 이동해온 길이 50㎞, 무게 3천300t의 케이블 더미 2개가 지름 25ｍ의 턴테이블 위에서 거대한 뱀처럼 똬리를 틀고 있었다.
국내 전선업계 1위인 LS전선이 12일 취재진에 공개한 강원도 동해시의 해저케이블 생산기지에서는 다음 달 시공에 들어가는 카타르 해저케이블 프로젝트에 쓰일 케이블을 이송하기 위한 선적 작업이 한창이었다.
해저케이블은 대륙과 대륙, 육지와 섬 간의 통신이나 전력공급을 위해 해저에부설하는 전선을 말한다.
22만㎡ 부지에 조성된 아시아 최대, 국내 유일의 해저케이블 생산공장인 LS전선동해공장은 8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동해항에 인접해 있었다.
무거워서 육상운송이 불가능한 해저케이블을 배로 이송하기 위한 전략적인 공장배치였다.
앞서 둘러본 해저케이블 생산공장은 거대한 떡공장을 연상케 했다.
구리, 폴리에틸렌, 납, 철선 등으로 만드는 길고 굵은 케이블이 가래떡처럼 뽑아져 차곡차곡 감기고 있었다.
이번에 선적한 케이블은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에서 100㎞ 떨어진 할룰섬까지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왕복 200㎞의 해저케이블을 설치하는 4억3천500만달러(5천억원) 규모의 공사에 사용될 예정이다.
올 10∼12월과 내년 4∼6월 100㎞씩 두 차례 시공이 이뤄지는데 내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김낙영 LS전선 해저시공팀장은 "보통 한 가닥이 도시 하나를 커버하는 해저케이블은 수심 1㎞가 넘는 곳에서도 버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내구성과 안정적인 매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저케이블 시공은 포설선이 먼저 바다 밑에 케이블을 깔고 난 뒤 수중로봇을이용해 바닥을 파서 묻는 순서로 진행된다고 했다.
'전선의 꽃'으로 불리는 해저케이블은 지중케이블보다 수익성이 2∼3배 높은 데다, 최근 풍력 등 대체에너지와 해상 오일·가스 개발 증가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있어 전선 업계에서 유망 사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진입 장벽이 높다.
최소 30년 이상 깊은 바닷속에서 견뎌야 하기 때문에 강한 내구성을 갖춰야 하고, 특히 외부 충격에 취약한 이음매를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케이블을 끊김 없이한 번에 길게 뽑아내는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LS전선은 2008년 동해공장을 건설하면서 국내 전선업체로는 처음 해외 메이저기업들이 독식해오던 해저케이블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듬해 한국전력[015760]이 발주한 3천300억원 규모의 진도∼제주 간 해저 전력망 연계 사업을 따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2년 프랑스 넥상스, 이탈리아 프리스미안 등 세계 1, 2위를 다투는해저케이블 분야의 강자를 제치고 카타르 프로젝트를 수주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지중케이블 업력은 30년이 넘지만 해저케이블 분야에서는 신생업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이어 베네수엘라 해저 전력망 사업, 덴마크와 네덜란드 해상풍력발전단지 연결사업,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도서지역 전력망 사업 등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세계해저케이블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김원배 LS전선 해저케이블생산팀장은 "해저케이블은 해외 선진업체들이 기술이나 설비를 제공하지 않아, 초기부터 100%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확보한 순수국산 기술과 설비로 공장을 짓고 제품을 설계·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전선은 현재 해저케이블을 한 번에 55㎞까지 연속 생산할 수 있는 2개의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은 4조원 규모 추산된다.
LS전선의 시장점유율은 8% 수준으로 넥상스, 프리스미안, ABB(스위스), NKT(독일)에 이어 5위를 달리고 있다.
LS전선은 내년 점유율을 10%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LS전선은 올해 해저케이블 사업에서 3천3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의 7∼8% 수준으로 아직은 사업 비중이 큰 편은 아니지만 빠른 성장에 기대를 걸며 핵심 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사업이 수년째 이어지는 전선업계의 불황을 타개하고 해외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연수 LS전선 생산본부장(전무)은 "해저케이블 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것"이라고 자신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툭 투둑, 툭 투둑." 갑판 위에서 팝콘을 튀기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지름 19.3㎝의 해저케이블이감기면서 내는 소리였다.
동해항 부두에 정박한 바지선을 닮은 운송선 위에는 공장에서부터 400ｍ의 갱웨이(연결통로)를 따라 쉼 없이 이동해온 길이 50㎞, 무게 3천300t의 케이블 더미 2개가 지름 25ｍ의 턴테이블 위에서 거대한 뱀처럼 똬리를 틀고 있었다.
국내 전선업계 1위인 LS전선이 12일 취재진에 공개한 강원도 동해시의 해저케이블 생산기지에서는 다음 달 시공에 들어가는 카타르 해저케이블 프로젝트에 쓰일 케이블을 이송하기 위한 선적 작업이 한창이었다.
해저케이블은 대륙과 대륙, 육지와 섬 간의 통신이나 전력공급을 위해 해저에부설하는 전선을 말한다.
22만㎡ 부지에 조성된 아시아 최대, 국내 유일의 해저케이블 생산공장인 LS전선동해공장은 8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동해항에 인접해 있었다.
무거워서 육상운송이 불가능한 해저케이블을 배로 이송하기 위한 전략적인 공장배치였다.
앞서 둘러본 해저케이블 생산공장은 거대한 떡공장을 연상케 했다.
구리, 폴리에틸렌, 납, 철선 등으로 만드는 길고 굵은 케이블이 가래떡처럼 뽑아져 차곡차곡 감기고 있었다.
이번에 선적한 케이블은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에서 100㎞ 떨어진 할룰섬까지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왕복 200㎞의 해저케이블을 설치하는 4억3천500만달러(5천억원) 규모의 공사에 사용될 예정이다.
올 10∼12월과 내년 4∼6월 100㎞씩 두 차례 시공이 이뤄지는데 내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김낙영 LS전선 해저시공팀장은 "보통 한 가닥이 도시 하나를 커버하는 해저케이블은 수심 1㎞가 넘는 곳에서도 버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내구성과 안정적인 매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저케이블 시공은 포설선이 먼저 바다 밑에 케이블을 깔고 난 뒤 수중로봇을이용해 바닥을 파서 묻는 순서로 진행된다고 했다.
'전선의 꽃'으로 불리는 해저케이블은 지중케이블보다 수익성이 2∼3배 높은 데다, 최근 풍력 등 대체에너지와 해상 오일·가스 개발 증가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있어 전선 업계에서 유망 사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진입 장벽이 높다.
최소 30년 이상 깊은 바닷속에서 견뎌야 하기 때문에 강한 내구성을 갖춰야 하고, 특히 외부 충격에 취약한 이음매를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케이블을 끊김 없이한 번에 길게 뽑아내는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LS전선은 2008년 동해공장을 건설하면서 국내 전선업체로는 처음 해외 메이저기업들이 독식해오던 해저케이블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듬해 한국전력[015760]이 발주한 3천300억원 규모의 진도∼제주 간 해저 전력망 연계 사업을 따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2년 프랑스 넥상스, 이탈리아 프리스미안 등 세계 1, 2위를 다투는해저케이블 분야의 강자를 제치고 카타르 프로젝트를 수주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지중케이블 업력은 30년이 넘지만 해저케이블 분야에서는 신생업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이어 베네수엘라 해저 전력망 사업, 덴마크와 네덜란드 해상풍력발전단지 연결사업,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도서지역 전력망 사업 등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세계해저케이블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김원배 LS전선 해저케이블생산팀장은 "해저케이블은 해외 선진업체들이 기술이나 설비를 제공하지 않아, 초기부터 100%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확보한 순수국산 기술과 설비로 공장을 짓고 제품을 설계·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전선은 현재 해저케이블을 한 번에 55㎞까지 연속 생산할 수 있는 2개의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은 4조원 규모 추산된다.
LS전선의 시장점유율은 8% 수준으로 넥상스, 프리스미안, ABB(스위스), NKT(독일)에 이어 5위를 달리고 있다.
LS전선은 내년 점유율을 10%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LS전선은 올해 해저케이블 사업에서 3천3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의 7∼8% 수준으로 아직은 사업 비중이 큰 편은 아니지만 빠른 성장에 기대를 걸며 핵심 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사업이 수년째 이어지는 전선업계의 불황을 타개하고 해외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연수 LS전선 생산본부장(전무)은 "해저케이블 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것"이라고 자신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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