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비트 프로세서 경쟁 본격화…삼성 시스템반도체 반전 노려

입력 2014-10-20 06:25  

삼성전자, 연내 14나노 핀펫 적용한 64비트 AP 선보일 듯64비트 안드로이드폰 시장 내년부터 본격 개화

구글이 차세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5.0 '롤리팝'을 선보임에 따라 64비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경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롤리팝은 64비트 AP를 지원하는 구글의 첫 OS다.

64비트 AP는 데이터 처리단위가 64비트로 기존 32비트 AP의 2배여서 데이터 처리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4GB(기가바이트)가 넘는 고용량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다.

AP는 모바일기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로 PC의 중앙처리장치(CPU)에 해당한다.

그러나 온전한 64비트 체제를 갖추려면 AP뿐 아니라 OS와 애플리케이션(앱)이뒷받침돼야 한다.

지금까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은 OS가 32비트 체제다 보니 64비트 AP를 탑재한다 해도 무용지물이었다.

◇ 삼성전자[005930], 64비트 AP 경쟁 가세 미국 퀄컴은 지난해 12월 첫 64비트 AP인 '스냅드래곤 410'을, 대만 미디어텍올 2월 'MT6732'를 공개했으나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이후 성능을 보강한 64비트 AP 후속작을 선보였으나 스마트폰에 정식으로 채택되지는 못했다.

이 같은 상황을 관망해온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4에 64비트 AP인 '갤럭시7 옥타'를 탑재하면서 64비트 AP 경쟁에 가세했다.

그리고 지난 16일 구글이 '롤리팝'과 이를 적용한 레퍼런스(기준) 제품인 넥서스6와 넥서스9을 공개하는 데 맞춰, '갤럭시7 옥타'를 정식으로 발표했다.

갤럭시노트4는 64비트 AP를 탑재한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지만, 탑재된 OS가32비트 기반인 안드로이드 4.4 '킷캣'이어서 당장 64비트 체제를 구현하지는 못한다.

구글이 이번에 선보인 레퍼런스 제품도 OS는 64비트를 지원하지만, 태블릿PC인넥서스9에만 엔비디아의 64비트 AP '테그라K1'가 탑재됐고, 스마트폰인 넥서스6에는퀄컴의 32비트 AP '스냅드래곤805'가 쓰인다.

결국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 가운데는 아직 64비트 체제를 구현한 제품이 나오지 않았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5S'부터 64비트를 지원하는 OS와 AP(A7)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이 대부분 32비트에 최적화된 데다 모바일 D램이 1GB에 불과해 '오버스펙'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 64비트 안드로이드폰 내년부터 본격 개화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진영에서 64비트 체제를 선도하고 있다.

일단 기다리던 64비트 지원 OS가 출시됐기 때문에 이미 64비트 AP를 탑재한 갤럭시노트4를 64비트 체제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AP에 OS까지 64비트 체제를 갖춘새로운 버전의 갤럭시노트4를 출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니면 내년 상반기 예년보다 시기를 앞당겨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S6부터 64비트 체제를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OS가 뒷받침된다면 기술적으로 갤럭시노트4부터 64비트 체제를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제품 전략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제품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던 안드로이드 진영의 '첫 64비트 스마트폰' 타이틀을 놓치지 않으려고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퀄컴은 고사양 스마트폰용 64비트 AP인 '스냅드래곤 810'을 내년 초부터 출시할계획이며, 미디어텍도 중저가 스마트폰용 64비트 AP인 'MT6795'를 내년 1분기부터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 중에는 64비트 안드로이드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 삼성전자, 14나노 핀펫 적용한 64비트 AP 선보일 듯 삼성전자는 한발 앞서 64비트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으로써 스마트폰 시장 리더로서의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와 함께 '엑시노스7 옥타'를 발판으로 삼아 약화된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다시 강화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차세대 AP로 야심 차게 내놓은 '엑시노스5 옥타'가 불완전한 성능과 통신서비스 지원 문제로 인해 자사의 주력 스마트폰에서도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면서 경쟁력에 타격을 입었다.

삼성전자가 앞서 업계에 '엑시노스5433'으로 알려졌던 첫 64비트 지원 AP에 '엑시노스7'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이고, 구글의 첫 64비트 지원 OS 발표 날짜에 맞춰공개한 데는, 제품의 성능과 안정성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앞으로 전개될 64비트 AP시장을 주도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경쟁사들보다 앞서 첨단 시스템반도체 미세공정인 14나노미터(nm·1nm = 10억분의 1m) 핀펫(fin-fet)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연내 관련제품을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핀펫은 소비전력을 줄이고 성능을 높이기 위해 반도체 소자를 3차원 입체 구조로 만드는 기술로, 소자의 게이트 모양이 물고기 지느러미와 흡사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나노 공정으로 생산하는 지금의 '엑시노스7 옥타'를 능가하는 14나노 핀펫 공정을 적용한 새로운 AP를 머지않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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