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한경연 원장 "한국 농축식품도 중국 역공해야"

입력 2014-11-11 06:00  

"중국서 고기 구워먹는 한류 형성…부유층 대상 전문마케팅 필요"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한국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농축식품 분야도 중국 소비시장에 진출,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 원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중FTA는 궁극적으로 우리 경제엔 득이 될 것"이라면서도 "FTA의 실제 효과가 예상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업종별로 좀 더 세밀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을 가장 싸고 좋은 제품을 파는 가게로 각각 비유하며 한중FTA가 한국을 이 두 가게의 상품을 전세계로 유통 전달하는 창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권 원장은 재정경제부의 국제업무정책관과 국제금융국장,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을 거친 국제통으로 통상에서는 적극적으로 개방론을 주창해왔다.

그는 개방을 통해 경쟁체제가 도입된 국내 산업들이 모두 성공을 거뒀다며 전자, 유통, 화장품 등을 그 예로 들었다.

한중FTA로 피해를 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농축식품 분야에서도 중국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역공을 펼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중국 식품산업이 연평균15%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한류의 영향으로 김치, 유자차, 김, 라면 등 한국식품의 중국 내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권 원장은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중국 유제품시장에서도 한국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다소 가격은 비싸지만 질이 좋은 한국 농산품을 찾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 중국의 분유시장 규모는 2009년 296억 위안에서 2011년 447억 위안, 2013년 612억 위안으로 급성장했고 이에 맞춰 한국의 중국에 대한 조제분유 수출도 2009년 470만 달러에서 2011년 2천380만 달러, 2013년 5천640만 달러로 늘어났다.

축산업도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전문 마케팅전략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권 원장은 중국이 고급육 시장의 75%를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다는 수치를 언급하며"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고기를 볶거나 튀겨 먹었는데 최근 한국을 방문했던 중국관광객이나 중국 부유층 사이에서 갈비 등 고기를 구워먹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우 등 한국 축산업계에도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지원이나 FTA 이익공유제를 거론하기 전에 어떻게 중국시장을 뚫을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현재 농업계와 정치권이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FTA 이익공유제는 한중FTA로 인해 발생되는 제조업 분야 이익금의 일정부분을 농가에 지원토록 하는 제도로 현재국회 계류중이다.

반면 제조업 분야에서는 중국이 한국을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의 대량생산을 통한 시장가격 하락 사태를 우려했다.

그는 이를 '인해전술 트라우마'로 지칭하며 대량생산을 통한 저가의 가전, 자동차 등 소비재가 FTA의 관세인하 효과를 발판으로 오히려 중국기업들이 한국시장을집중 공략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권 원장은 이에 대해 "이번 FTA를 확실한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더불어 업종별로 중국 부유층의 소비성향 등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한중FTA 체결로 한국 기업들의 소비시장 확대가 기대되지만 시장의 성장성은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해외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경제 성장률이 발표와 달리 실제로는 4%에서5%대에 머무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들이 중국시장 공략 전략을 세울 때이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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