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4단체장, 내년초 일제히 임기만료…후임에 촉각

입력 2014-12-08 11:22  

전경련·대한상의 연임 가능성…경총은 후보자 못 찾아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국내 경제 4단체장의 임기가 내년 2∼3월 일제히 끝난다.

이에 따라 누가 차기 회장에 오를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경우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허창수 회장(GS그룹 회장)의 3연임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허 회장은 최근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경련 수뇌부와 전임 회장들에게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본인의 고사에도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3연임 가능성에 여전히거론된다. 전경련 회장단에 속한 그룹의 상당수 오너가 와병 또는 구속 중이거나 그룹 경영이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2011년 2월부터 '전경련호'를 이끈 허 회장은 지난해 2월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등 경제계의 구심점 역할을 한 것을 높이 평가받아 재추대됐다.

허 회장의 후임으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조 회장은 전경련 경제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전경련 활동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현재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어 전경련까지 이끌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에는 조 회장의 큰딸 조현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의 행실이 잇따라 구설에 오른 점도 부담이 되는 대목이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원정출산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기내 승무원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고함을 지르며 책임자를 항공기에서 내리게 해 월권행위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삼성 4개 계열사 인수를 계기로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꼽기도 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 회장은 부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이후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아 최근 사회봉사명령을 이행했지만, 아직 집행유예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의 전경련 회장직 도전은 아직 무리인 듯 싶다"면서"현재 재계에서 허 회장 이외에 중량급 있는 오너가 눈에 띄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나 전경련 부회장단 중 연장자로 꼽히는 이준용대림산업[000210] 명예회장 등이 거론되기도 한다.

전경련은 내년 1월께 회장단 회의를 열어 차기 회장을 추대한 뒤 2월에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최종 선출한다.

현재 전경련에는 허창수 회장과 이건희 삼성 회장 등 21명의 회장단이 활동 중이다.

내년 3월 회장 임기가 만료되는 대한상의는 박용만 회장(두산그룹 회장)의 연임이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박 회장은 지난해 8월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대한상의 회장직에 추대됐다.

대한상의 회장 임기는 3년으로 한차례 연임할 수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회장으로 추대될 때부터 연임을 염두에 두고 추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 이외에도 두산그룹은 대한상의와의 인연이 깊다. 두산그룹은 창업주인고 박두병 전 회장(1967∼1973)과 전문경영인 출신인 정수창 전 회장(1980∼1988),박용성 전 회장(2000∼2005) 등 3명의 회장이 과거 약 20년간 대한상의 회장을 맡은바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한덕수 회장의 임기도 내년 3월 만료된다.

2012년 3월부터 한국무역협회를 이끌면서 무난하게 회장직을 수행한 한 회장 역시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무역협회에는 연임 제한이 없다.

그러나 재계 관계자는 "한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있지만, 물밑에서 회장직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아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데 가장 골머리를 앓는 곳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다.

올해 2월 이희범 회장이 사임한 이후 현재까지 후임자를 찾지 못해 김영배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경총 회장직을 꺼리는 이유는 경총이 노사관계를 주로 맡는다는 특수성이 있기때문이다. 경총 44년 역사 중 회장을 5명만 배출했다. 지난달 별세한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1982년부터 14년간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최근에는 김윤 삼양 회장, 오명 동부그룹 제조·유통 회장, 이장한 종근당[185750] 회장 등이 차기 회장의 하마평에 올랐으나 본인들이 모두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경총이 노사관계 문제를 다루는데 특화돼 있다 보니 노조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아 다들 회장직을 맡기를 꺼린다"고 말했다.

경총은 내년 2월말 총회 전까지 회장을 추대하기 위해 현재 후보를 물색 중이다.

fusionjc@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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