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영업익 2조원대 중반 급락…배당은 43% 확대(종합3보)

입력 2015-01-23 15:10  

환율하락 직격탄…영업이익률도 5.5%로 떨어져주당 1천원 현금배당…"자사주 매입도 진행중"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작년영업이익이 4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으나 주주들에 대한 현금배당을 43%나 확대했다.

현대차가 배당액을 54% 늘린 것에 비하면 확대 폭은 적지만 최근 현대·기아차의 주주정책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주목된다.

기아차[000270]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4년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작년 연간 304만1천48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47조9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K시리즈, 스포티지R 등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로 총 판매가 7.6% 늘어나는 등창사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 생산·판매 300만대를 돌파했으나 매출액은 원화 강세에따른 실적 기준 환율이 하락한 영향으로 전년보다 1.1%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무려 19.0% 하락한 2조5천725억원에 그쳐 2010년(2조4천900억원)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률도 전년의 6.7%에서 5.5%로 1.2%포인트 낮아졌다.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21.0%, 21.6% 감소한 3조8천163억원, 2조9천936억원을 나타냈다.

기아차 측은 "수출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사업구조상 평균 환율이 전년 동기에 비해 41원 하락(1천95원→1천54원)하고 러시아 루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아차는 수익성은 줄어든 대신 보통주 1주당 1천원씩 총 4천41억원의현금 배당을 하기로 했다. 지난해 주당 700원씩 총 2천835억원의 현금배당을 했던것에 비해 43% 늘어난 규모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2014년 (경영실적에 따른) 배당은 전년보다 43% 늘어난 주당 1천원으로 확정했다"며 "시가배당률은 약 2%,배당성향은 13.5%로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7.5%였다.

한 부사장은 이어 "기아차는 수익성 개선과 함께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의 배당성향 차이를 좁힐 것"이라며 "이를 위해 총 주식수 1% 수준의 자사주 매입이 현재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작년 4분기 매출은 11조7천19억원, 영업이익은 5천6억원을 나타냈다.

4분기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신차 효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루블화 가치 하락 심화와 일본 업체들의 판촉 공세에 맞서는 과정에서 영업이익이 3분기(5천666억원)보다도 후퇴, 시장 전망치인 6천억원을 밑돌았다.

기아차는 올해 역시 금융시장과 신흥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엔저를 등에 업은일본 업체의 공세가 계속되는 등 경영 환경이 녹록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경영 방침을 내실경영 강화, 기업체질 개선으로 잡고 전년보다 3.6% 늘어난 연간 315만대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수익이 많이 나는 주력 차종인 K5, 스포티지 신형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출시하고, 저유가로 인해 소비자 선호 차급이 중대형과 레저용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쏘렌토, 카니발 등에 대한 판촉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상반기 안에 중국 시장에 현지 전략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KX3를 출시해 늘어나는 중국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국내외 시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판매를 확대해 친환경차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계획이다.

ykhyun1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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