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이익 줄었는데도 배당 늘려 투자자 달래기

입력 2015-01-23 16:19  

저평가 주가 끌어올리고 내수활성화 시책에도 부응

현대자동차[005380]에 이어 기아자동차[000270]도 배당을 대폭 확대해 '주주 달래기'에 나서며 저평가된 주가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해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각각 9.2%, 19.0% 하락하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차량 판매를 늘리며 전체 매출액을 136조3천533억원으로 전년보다 1.1% 늘렸으나 영업이익률은 8.5%에서 7.4%로 1.1%포인트나 낮아져 실속없는 장사를 한 꼴이 됐다.

하지만 현대차가 전년보다 54% 늘어난 주당 3천원씩 총 8천173억원을 현금배당한 것을 따라 기아차도 주당 1천원씩 총 4천41억원의 배당을 결정하며 배당규모를 43% 늘렸다.

배당성향은 현대차가 6.2%에서 11.1%로, 기아차가 7.4%에서 13.5%로 모두 2배가까이 늘어났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기업의 실적이 배당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알리고,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상승시켜서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또 올해부터 중간배당도 검토하고 있다. 두 회사 재경본부장은 모두 글로벌업체 수준으로 배당을 올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4년 주요 완성차업체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메르세데스-벤츠 3.3%, 포드 3.2%, BMW 3.1%, 도요타 2.7%, 폴크스바겐 2.6% 수준인데 반해 현대차는 이번 배당확대에도 1.8% 수준에 그친다.

추가로 배당을 늘릴 여지가 많다는 의미다.

현대·기아차는 한전 부지 고가 매입 이후 주가가 급격히 추락하고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매각하는 사태가 지속하자 강력한 주주친화 방침을 발표하고 실행에옮기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세계 자동차시장 점유율이 9.5%에 이르지만 세계 30개 완성차 회사의 시가총액 1천153조원 중 현대·기아차는 5.1%인 60조원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된 것도 배당확대의 한 배경이다.

배당확대는 추가적인 주가하락을 막고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직접적 표현이다.

실제 현대차가 전일 악화된 실적에도 배당을 크게 늘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23일 추가 하락은 중단됐고 장중 한때 17만1천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11월 각각 4천500억원 어치와 2천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두 회사의 임원진 20여명도 개별적으로 5천주가 넘는 자사주를 대거 매입하기도 했다. 이 역시 주주에게 도움을 주는 정책들이다.

이번 배당확대는 현대·기아차에도 도움이 된다. 기업소득환류세 부담을 한결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수 경제활성화 시책에 적극 부응하는 이미지도 높일 수있다.

배당 확대에 이어 다음달 중 한전부지 매입이 환류세제에서의 '투자'로 인정되면 현대차그룹은 소득 중 투자·임금 증가·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세금폭탄'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현대·기아차를 시발로 국내 기업의 배당확대에 물꼬가 트였다"며 "배당확대가 내수활성화에 따른 경제선순환 효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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