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계의 짬짜면?…볼보 '크로스컨트리' 시승기

입력 2015-02-05 06:45  

"올해는 이거다." 이윤모 볼보 코리아 대표가 최근 국내 출시한 신모델 '크로스컨트리'를 가리키며 한 말이다.

스웨덴 자동차업체 볼보는 안전과 실용성을 앞세워 전세계에 고정 팬을 거느리고 있는 브랜드이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유독 고전했던 게 사실이다.

수입차를 좀 안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내구성과 안전성이 좋은 차로 통하지만각진 디자인의 다소 구시대적인 차라는 이미지가 강한 탓에 벤츠, BMW 등 독일 프리미엄 업체처럼 대중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지 못했다.

이런 볼보가 작년을 기점으로 달라지고 있다. 작년 한해 동안 총 2천976대를 판매하며 전년보다 51.8% 성장, 1988년 한국 진출 이후 최고 성적을 거둔 볼보는 여세를 몰아 연초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브랜드 체험공간 '더 하우스 오브 스웨덴'을 열어 적극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 체험공간에 스포츠 세단 S60과 함께 전진 배치된 모델이 바로 크로스컨트리라는 점은 이 차량에 걸린 볼보 코리아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짐작케 한다.

볼보는 소형 해치백 V40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느낌을 가미한 크로스컨트리뿐 아니라 V60, S60에 SUV 스타일을 접목한 또다른 크로스컨트리도 연내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고객층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볼보의 기대주 크로스컨트리(4천610만원)를 몰고 최근 며칠 간 서울 시내를 80㎞가량 주행해봤다.

앞면을 벌집 모양의 독특한 그릴, 뒷면은 하단부를 고광택 검정 프레임으로 처리한 외관에 대한 첫인상은 볼보 특유의 투박함 대신 역동적이고, 젊어졌다는 느낌이 강하다.

내부는 좌석을 검은색과 갈색의 투톤으로 배색해 발랄함을 강조했다. 운전석에앉자 여느 볼보 차량처럼 시트가 몸을 폭 감싸주는 듯한 안정감이 느껴진다. 최저지상고는 V40에 비해 12㎜밖에 높아지지 않았으나 운전석 높이를 32㎜ 높인 덕분인지 시야가 SUV에 못지않게 좋은 편이다.

운전하면서 맞딱뜨리는 다양한 상황에서도 크로스컨트리의 높이는 편리하게 다가왔다. 주차권을 뽑을 때 세단은 너무 낮고, SUV는 너무 높아 불편함이 느껴지던단골 슈퍼마켓 주차장에 진입할 때 이 차를 타고는 일사천리다. 뒷좌석에 아이를 태우고 내릴 때에도 허리를 과도하게 숙일 필요가 없다.

주행성능도 시원시원하다. 최대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40.8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2.0ℓ 트윈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한 덕분에 강변북로에서 속도를 내자쭉쭉 나간다. 아스팔트가 군데군데 벗겨지고 다소 울퉁불퉁해 오프로드 느낌이 나는길을 지나는 데에도 무리가 없다. 다만 디젤 엔진이라 소음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공인연비 역시 ℓ당 16.4㎞로 착한 편이고, 전면 윈드실드에 열선이 내장돼 시동을 켠 후 5분가량 지나면 성에가 말끔히 제거돼 바로 출발할 수 있다는 점도 요즘같은 겨울철에 돋보였다.

또 볼보가 2012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보행자 에어백을 비롯해 전방 차량이나보행자 등과 추돌 위험이 예측되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인텔리 세이프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 사양이 탑재돼 좀 더 마음놓고 운전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차의장점이다.

중식당에서 짜장면과 짬뽕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이 짬짜면이라는 메뉴에 자연스레 손이 가듯 해치백과 SUV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똑 떨어지는 개성은 없지만 다방면에서 흠잡기 어려운 이 차가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듯싶다.

ykhyun1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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