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동국제강…장세주 회장 거취에 촉각

입력 2015-04-27 08:02  

오늘 영장실질심사…구속되면 경영 파장 클 듯재무구조 개선·브라질 제철소 건설 차질 우려

철강 '빅3'로 불리며 국내 철강산업을 이끌어온동국제강[001230]이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수년째 지속되는 철강 경기 부진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총수인 장세주(62) 회장이 비리 혐의로 자칫 영어의 몸이 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장 회장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27일 서울 수하동동국제강 본사에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동국제강 수뇌부는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기 위한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 매각을 전격 발표한 것도 유동성 문제 등 앞으로회사에 닥칠 수 있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은 탄탄한 경영을 유지해 오다 3년 전인 2012년부터 철강 경기가 악화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조선, 건설 경기 악화로 철강 제품 수요가 줄고 저가의중국산 철강재 유입으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지난해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6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으면서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지난 1월에는 재무안정성 보강 차원에서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신용평가는 지난주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두 단계 낮췄다. 자체 수익력 대비 재무 부담이 과중한 데다 구조적인 저수익성이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재무 탄력성도 저하되고 있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회사 경영의 중추인 장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되면 회사 전반에 미치는 충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장 회장이 진두지휘해 온 재무구조 개선 작업은 물론 동국제강이 10년 넘게 추진해 온 숙원 사업인 브라질 고로 제철소 건설 사업마저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 주(州)에 짓고 있는 고로 제철소의 공정률은 80%로 내년상반기 준공과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장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브라질 현지 은행이 30억 달러 규모의 장기 대출계약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 3세인 장 회장은 선친인 장상태 동국제강 전 회장이 작고한 뒤 2001년 회장으로 취임해 14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장 회장이 법정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 회사 예금을 일가친척들의 대출 담보로 사용하고 회삿돈으로 개인채무를 갚은 혐의(특경가법상 배임및 횡령)로 기소된 바 있다.

하지만 당시는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았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만약 장 회장이 구속되면 회사 경영에 미치는 파장이 11년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 회장은 해외 거래를 통해 회삿돈 200억여 원을 빼돌리고 이 가운데 일부를원정도박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 회장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밤늦게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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