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주요기업 ⅓, 대주주 지분 절반이 담보 잡혔다

입력 2015-05-13 06:15  

CEO스코어, 84개사 주식담보대출 현황 조사

코스닥의 주요 기업 가운데 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업이 대주주 일가 주식을 금융기관 등에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대주주 일가 주식담보 비율이 평균 47%에 달해 30대 그룹보다 10%포인트나 높았다.

1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매출 기준 코스닥 100대 기업 중 대기업 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84개 기업 주주의 주식담보대출 현황을조사한 결과, 대주주 일가가 보유 지분의 전부 혹은 일부를 금융권 등에 담보 및 질권으로 설정한 곳이 27곳(32.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이들 기업의 대주주 일가는 모두 47명이다.

대주주 일가 47명의 주식평가액은 1조7천20억 원이고, 8천억 원(47.0%)이 담보로 제공됐다. 대주주 일가 한 명이 평균 362억 원의 주식을 보유하면서 절반 가까운170억 원을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았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10월 CEO스코어가 조사해 발표한 30대 그룹 대주주 일가의 주식담보비율 36.7%보다 10.3%포인트 높은 것이다.

코스닥 100대 기업 대주주 일가의 보유 주식가치는 5월 11일 기준이며, 주식담보비율은 주식자산 대비 담보 제공된 주식가치로 계산했다.

주식담보대출은 대주주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추후 돈을 갚고 담보 주식을 돌려받으면 된다.

하지만 대주주 일가의 주식담보로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고 주가가 담보권설정 아래로 폭락할 경우 금융권의 반대매매(대여금 회수)로 주가가 하락해 소액 주주가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 심할 때는 최대주주 변경으로 경영권을 상실할 수도있다.

코스닥 100대 기업 중 대주주 일가의 주식담보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엠케이(MK)전자였다. 차정훈 회장은 엠케이전자 지분 3.9%를 보유해 평가액이 58억 원이었는데, 이를 모두 담보로 제공해 주식담보비율이 100%였다. 차 회장은 MK전자를 계열사로 둔 오션비홀딩스의 최대주주다.

엠에스오토텍 대주주 일가가 보유한 지분 대부분도 담보로 잡혀 있다. 엠에스오토텍 지분 46.8%를 보유한 창업자 이양섭 회장과 2세 이태규 대표의 주식 99.3%가담보 및 질권 설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가치는 320억 원이다.

이어 엔브이에이치코리아는 구자겸 회장의 친인척으로 1.9%(26억 원) 지분을 보유한 19세 구본주 씨가 주식의 89.3%를 담보로 맡겼다.

휴대전화 카메라모듈 전문업체 캠시스의 최대주주 권영천 씨와 대부업체 리드코프 서홍민 대표도 주식담보비율이 81.9%와 81.3%로 높았다. 서 대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처남이다.

경창산업(담보대출 대주주 일가 손일호 회장·손기창 창업주·박의경 씨·손덕수 씨, 73.2%), 비에이치아이(이가현·이근흥 씨, 66.9%), 차이나하오란(최대주주루리, 64.6%), 서희건설(이봉관 회장·성희 씨, 62.8%), 이랜텍(이해성 전무, 62.1%) 등도 60%가 넘었다.

다우데이타(김익래 다우기술 회장, 57.2%), 성도이엔지(서인수 회장, 57.0%),유진기업(55.5%), 동화기업(승명호 회장 친인척 승지수·지용·지환 씨, 54.9%) 등도 대주주 일가의 주식담보비율이 50% 이상을 기록했다.

유진기업은 코스닥 100대 기업 중 주식을 담보로 잡힌 대주주 일가가 6명으로가장 많았다. 유경선 회장을 비롯해 부인 구금숙 씨, 부친 유재필 명예회장, 유 회장의 동생 창수·순태 씨, 자녀 석훈 씨 등 6명의 주식이 담보와 질권 계약 체결돼있었다.

한때 코스닥 대장주로 불렸던 서울반도체는 오너 2세인 이민규·이민호 씨의 주식자산 1천900억 원 중 865억 원(45.3%)이 증여세(각 200억 원) 담보를 위한 질권으로 설정돼 있다.

이외 리홈쿠첸(이동건 부방그룹 회장 2세 이중희 씨, 43.1%), 솔브레인(정지완회장과 2세 정석호 씨, 42.8%), 이엘케이(신동혁 대표, 41.1%), 매일유업(36.5%),크루셜텍(안건준 창업주·박지현 씨, 28.4%), 도이치모터스(권오수 대표, 21.1%) 등도 대주주 일가의 주식담보비율이 20% 이상이었다.

매일유업은 코스닥 톱 10 기업 중 유일하게 대주주 일가가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김정환 회장과 동생 김정민 제로투세븐 회장, 김진희 평택물류 대표 등 오너 2세들이 보유한 주식 1천500억 원 중 540억 원을 담보로 대출받았다.

대기업 그룹 계열사를 제외하고 톱 10에 속하는 성우하이텍, 인터파크, 이지바이오, 휴맥스, 우리조명은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 일가의 주식담보 대출 내역이 없었다.

┌───────────────────────────────────┐│ 코스닥 100대 기업 대주주 일가 주식담보대출 현황 │├─────┬─────┬─────┬─────┬─────┬─────┤│ 회사명 │ 이름 │ 보유 │ 담보제공 │ 지분율 │ 담보비율 ││ │ │ 주식가치 │ 주식가치 │ │ │├─────┼─────┼─────┼─────┼─────┼─────┤│엠케이전자│ 차정훈 │ 5.8 │ 5.8 │ 3.9% │ 100.0% │├─────┼─────┼─────┼─────┼─────┼─────┤│엠에스오토│이태규, 이│ 32.1 │ 31.9 │ 46.8% │ 99.3% ││ 텍 │ 양섭 │ │ │ │ │├─────┼─────┼─────┼─────┼─────┼─────┤│엔브이에이│ 구본주 │ 2.6 │ 2.3 │ 1.9% │ 89.3% ││ 치코리아 │ │ │ │ │ │├─────┼─────┼─────┼─────┼─────┼─────┤│ 캠시스 │ 권영천 │ 9.2 │ 7.5 │ 11.5% │ 81.9% │├─────┼─────┼─────┼─────┼─────┼─────┤│ 리드코프 │ 서홍민 │ 47.8 │ 38.8 │ 11.9% │ 81.3% │├─────┼─────┼─────┼─────┼─────┼─────┤│ 경창산업 │손일호, 손│ 36.4 │ 26.6 │ 26.8% │ 73.2% ││ │ 기창 │ │ │ │ ││ │손덕수, 박│ │ │ │ ││ │ 의경 │ │ │ │ │├─────┼─────┼─────┼─────┼─────┼─────┤│비에이치아│이가현, 이│ 3.9 │ 2.6 │ 4.7% │ 66.9% ││ 이 │ 근흥 │ │ │ │ │├─────┼─────┼─────┼─────┼─────┼─────┤│차이나하오│ LuLi │ 77.1 │ 49.8 │ 44.4% │ 64.6% ││ 란 │ │ │ │ │ │├─────┼─────┼─────┼─────┼─────┼─────┤│ 서희건설 │ 이봉관 │ 16.9 │ 10.6 │ 6.6% │ 62.8% ││ │ 이성희 │ │ │ │ │├─────┼─────┼─────┼─────┼─────┼─────┤│ 이랜텍 │ 이해성 │ 6.8 │ 4.2 │ 8.0% │ 62.1% │├─────┼─────┼─────┼─────┼─────┼─────┤│다우데이타│ 김익래 │ 249.8 │ 142.8 │ 43.6% │ 57.2% │├─────┼─────┼─────┼─────┼─────┼─────┤│성도이엔지│ 서인수 │ 27.2 │ 15.5 │ 34.4% │ 57.0% │├─────┼─────┼─────┼─────┼─────┼─────┤│ 유진기업 │유경선, 유│ 184.4 │ 102.3 │ 34.5% │ 55.5% ││ │ 석훈 │ │ │ │ ││ │구금숙, 유│ │ │ │ ││ │ 순태 │ │ │ │ ││ │유재필, 유│ │ │ │ ││ │ 창수 │ │ │ │ │├─────┼─────┼─────┼─────┼─────┼─────┤│ 동화기업 │승명호, 승│ 44.2 │ 24.2 │ 7.1% │ 54.9% ││ │ 지수 │ │ │ │ ││ │승지환, 승│ │ │ │ ││ │ 지용 │ │ │ │ │├─────┼─────┼─────┼─────┼─────┼─────┤│서울반도체│이민규, 이│ 190.9 │ 86.5 │ 17.4% │ 45.3% ││ │ 민호 │ │ │ │ │├─────┼─────┼─────┼─────┼─────┼─────┤│ 리홈쿠첸 │ 이중희 │ 57.6 │ 24.8 │ 12.7% │ 43.1% │├─────┼─────┼─────┼─────┼─────┼─────┤│ 솔브레인 │정지완, 정│ 239.0 │ 102.3 │ 33.0% │ 42.8% ││ │ 석호 │ │ │ │ │├─────┼─────┼─────┼─────┼─────┼─────┤│ 이엘케이 │ 신동혁 │ 10.7 │ 4.4 │ 15.5% │ 41.1% │├─────┼─────┼─────┼─────┼─────┼─────┤│ 매일유업 │김정완, 김│ 148.8 │ 54.3 │ 25.1% │ 36.5% ││ │ 정민 │ │ │ │ ││ │ 김진희 │ │ │ │ │├─────┼─────┼─────┼─────┼─────┼─────┤│ 크루셜텍 │안건준, 박│ 62.6 │ 17.8 │ 19.9% │ 28.4% ││ │ 지현 │ │ │ │ │├─────┼─────┼─────┼─────┼─────┼─────┤│도이치모터│ 권오수 │ 42.2 │ 8.9 │ 27.7% │ 21.1% ││ 스 │ │ │ │ │ │├─────┼─────┼─────┼─────┼─────┼─────┤│차바이오텍│ 차원태 │ 30.8 │ 6.1 │ 4.0% │ 19.8% │├─────┼─────┼─────┼─────┼─────┼─────┤│유성티엔에│ 이봉관 │ 9.7 │ 1.9 │ 13.7% │ 19.8% ││ 스 │ │ │ │ │ │├─────┼─────┼─────┼─────┼─────┼─────┤│ 엠씨넥스 │민동욱, 최│ 67.9 │ 13.0 │ 33.0% │ 19.2% ││ │ 선희 │ │ │ │ │├─────┼─────┼─────┼─────┼─────┼─────┤│ 원익IPS │ 이용한 │ 73.7 │ 12.7 │ 6.8% │ 17.3% │├─────┼─────┼─────┼─────┼─────┼─────┤│ 오텍 │ 강성희 │ 19.5 │ 2.2 │ 24.3% │ 11.2% │├─────┼─────┼─────┼─────┼─────┼─────┤│ 대성엘텍 │ 박상규 │ 4.7 │ 0.2 │ 7.3% │ 4.3% │├─────┴─────┼─────┼─────┼─────┼─────┤│ 합계 │ 1702.2 │ 800.2 │ 16.9% │ 47.0% │├───────────┴─────┴─────┴─────┴─────┤│ 출처 : CEO스코어 (단위 : 십억 원) │└───────────────────────────────────┘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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