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가격↓ 제품가격↑' 석유화학업계가 웃는다

입력 2015-06-22 06:11  

에틸렌 스프레드 사상 최대…수익성 대폭 개선 전망<사진 : 울산 석유화학단지>

지난해 유가 급락과 경쟁국 설비 증설 등으로어려운 한해를 보냈던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원료인 납사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수요 증대 등으로 화학제품 가격은 상승하면서 당분간 수익성 개선 추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6월 1∼2주 평균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납사 가격)는 톤(t)당 843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1년 전인 지난해 6월 t당 490달러에서 9월 675달러까지 상승했다가 12월 441달러, 올해 2월 428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3월 623달러로 급등한 뒤 4월 833달러, 5월 816달러 등으로 고공비행하고 있다.

에틸렌 스프레드 상승은 한 마디로 말해 석유화학업체들이 싼 값에 원재료(납사)를 사서 제품(에틸렌)을 만든 뒤 비싼 값에 내다팔고 있다는 의미다.

스프레드 상승은 수요 및 공급 측면에서 모두 국내 석유화학업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우선 공급 측면에서는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국내업체들이 제품 생산의 주 원료로 쓰는 납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국내업체들을 위협했던 미국의 에탄가스나 중국의 석탄화학 기반 설비업체들은 과거에 비해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가동률이 낮아지고 있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나프타 분해설비(NCC)가 1∼2분기에 대거 정비보수 및 가동 중단에 들어간데다 중동 등의 대규모 설비 증설이 지연된 점도 스프레드상승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정기보수 등이 진행되거나 설비 증설이 지연되면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수급 구조상 제품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에틸렌을 포함한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나고있는 점이 스프레드 고공비행을 이끌고 있다.

5월 중국 PMI 제조업 지수가 50을 상회하면서 세계 최대 수입처인 중국이 견조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북미와 중국의 자동차 판매 증가 등으로 자동차와 청소기, 세탁기 등의 내외장재로 쓰이는 고기능성 플라스틱인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타이렌 레진(ABS)의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이는 다시 ABS 생산에 필요한 에틸렌 가격 강세로 나타나고있다.

이에 따라 NCC를 보유한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1분기 석유화학 부문에서 3천6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LG화학은 2분기에는30% 이상 늘어난 4천8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보고 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은 1천780억원에서 3천274억원으로, 한화케미칼은 256억원에서 586억원으로, 금호석유화학은 552억원에서 593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에틸렌 가격과 스프레드의 호조로 국내업체들의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의 경우 스프레드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지만 설비 가동 지연 등으로 인해 강세가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고전망했다.

<표> 주요 석유화학업체 석유화학부문 실적 (단위 : 억원)┌──┬───────┬───────┬───────┬───────┐│ │ LG화학 │ 롯데케미칼 │ 한화케미칼 │ 금호석화 ││ ├───┬───┼───┬───┼───┬───┼───┬───┤│ │1분기 │2분기 │1분기 │2분기 │1분기 │2분기 │1분기 │2분기 │├──┼───┼───┼───┼───┼───┼───┼───┼───┤│매출│49,150│53,958│27,996│32,465│18,369│19,417│10,202│10,680│├──┼───┼───┼───┼───┼───┼───┼───┼───┤│영업│3,618 │4,810 │1,780 │3,274 │ 256 │ 586 │ 552 │ 593 ││이익│ │ │ │ │ │ │ │ │└──┴───┴───┴───┴───┴───┴───┴───┴───┘ ※ 1분기는 확정치, 2분기는 FN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전망 평균치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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