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그룹 재건'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입력 2015-07-10 06:00  

금호고속 재매각 추진…금호산업 인수자금 때문인 듯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작업이 예정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금호산업[002990] 지분 57.5%를 가진 채권단은 호반건설이 6천7억원에 지분을인수하겠다고 단독 응찰하자 유찰시키고 재입찰에 부치는 대신 '우선매수권'을 가진박 회장과 개별협상을 벌이고 있다.

금호산업은 2009년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채권단으로 지분이 넘어갔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을 되찾아야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금호터미널-금호고속-금호리조트' 순으로 엮여있는 회사들을 모두 가져올 수 있다.

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에 금호산업 가치 평가를 맡겼으며 애초6월 중 매각가격이 나오면 7월부터 협상을 벌여 8월에는 박 회장의 인수여부를 결론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10일 채권단에 따르면 일정을 전반적으로 늦췄다. 7월 중에 매각가격을산출하고 8월부터 협상에 들어가 9월 중에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금호산업 주가는 호반건설이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내비치던 3∼4월에 주당 최고3만원을 넘었다가 채권단의 유찰 결정 이후 하락해 최근에는 1만4천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박 회장은 채권단이 가진 57.5% 전체가 아닌 경영권 지분(50%+1주)만 사들이면된다.

호반건설이 제시했던 6천7억원의 주당 가격을 감안하면 5천300억원에 경영권을쥘 수 있는 셈이다.

채권단은 호반건설이 제시한 가격이 적다며 유찰결정을 내린 만큼 업계에서는박 회장에게 6천억∼7천억원을 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에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기업인 금호고속을 다시 품에 안았다.

지난 5월26일 금호터미널이 금호고속 지분 100%와 금호고속이 보유한 금호리조트 지분 48.8%를 더해 4천1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IBK펀드와 체결했다.

금호터미널은 6월22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기업결합 승인이 떨어지자 다음날 잔금 790억원을 납입해 거래를 완료했다.

금호그룹은 계약 당시 "모태 기업인 금호고속 재인수를 시작으로 그룹 재건에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금호고속을 되찾자마자 칸서스PEF(사모펀드)에 재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금호그룹이 금호고속을 재매각한 자금을 금호산업 인수자금으로 투입하고, 나중에 금호고속을 재인수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호고속은 나중에라도 되찾을 수 있지만 금호산업이 다른 사업자에게 넘어가면금호그룹 전체가 해체되기 때문이다.

금호그룹의 금호고속 재매각 움직임을 두고 금호산업 채권단이 제동을 걸었다는말도 나오지만 그룹 측은 "공식적으로 반대의사를 받은 게 없다"고 밝혔다.

올가을 박 회장이 금호그룹을 온전히 품에 안을지, 자금은 어떻게 조달할지에관심이 쏠린다.

noano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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