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녹색지옥' 뉘르부르크링 테스트 현장을 가다

입력 2015-11-15 09:01  

'EQ900', 하루 서킷 620km 이상 돌며 최상 주행력 검증

모터스포츠의 성지이자 수많은 레이서의 목숨을 앗아가 '녹색 지옥(The Green Hell)'이라 불리는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현대자동차[005380]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신차 'EQ900'이 13일(현지시각)모습을 드러냈다.

벤츠, BMW, 포르셰 등 수 많은 고급차 브랜드들의 테스트 센터들이 모여 있는곳으로 신차들이 마지막 테스트를 위해 필수적으로 거치는 코스이기도 하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들은 가혹한 도로 환경을 집약시켜 놓은 뉘르부르크링에서종합적인 성능과 품질을 점검하며 마지막까지 다듬어진다. 그러한 의미에서 뉘르부르크링은 곧 차의 완성을 의미한다.

제네시스 'EQ900'도 내달 출시를 앞두고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완벽을 위한 담금질이 한창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서쪽으로 약 170km를 달리면 우거진 숲 속 사이로 거친 레이싱 트랙의 모습이 나타난다. 아스팔트 트랙 위에는 주행 중 사고로 숨진 사람들의이름이 적혀 있다는 등의 온갖 낙서들이 뉘르부르크링의 악명을 더하고 있다.

뉘르부르크링은 유럽의 모든 실제 도로 특성을 모두 집약시켜 놓았다고 할 만큼다양한 주행 조건을 갖추고 있다. 20.8km의 코스에는 총 73개나 되는 코너와 급격한오르막길과 내리막 등 급경사가 반복된다.

해발 고도가 최저 320m부터 최고 617m로 고저 차가 최대 300m에 이르러 세계에서도 가장 가혹한 도로 환경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모델 'EQ900'는 20.8km 길이의 서킷을 하루 30바퀴씩 달리고 있다. 총 거리로 따지면 624km로 서울에서 광주까지 거리를 왕복한 것보다 길다.

하지만 단순히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뉘르부르크링에서의테스트 주행은 상상 그 이상이다.

실제 시험 주행은 차량의 최대 성능치로 기록한 베스트 랩 타임의 90~95% 수준으로 진행한다. 직선구간에서 시속 200km 이상은 기본이고, 급격한 커브 구간에서도130km 이상의 속도를 낸다.

직접 차를 타고 체험해보니 뉘르부르크링은 밖에서 바라본 것보다 더 가혹했다.

계속되는 급커브에 온몸은 좌우로 급격하게 쏠리고, 직선 도로에서는 온몸이 시트에파묻힐 듯이 내달렸다. 20.8km의 거리를 한 바퀴만 돌아도 다리에 힘이 풀렸다. 주행 내내 긴장하니 온몸에 힘이 들어가 마치 마라톤을 뛴 것처럼 탈진할 정도였다.

이러한 주행은 2개월 동안 이어지며 총 1만km를 달린다고 한다. 이곳에서 1만 km의 주행은 일반 도로에서 18만km의 주행과 같다.

가혹한 주행 탓에 하루 30바퀴를 돌고 나면 타이어와 디스크, 패드를 매일 교체해야 한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5천~1만km마다 교환하는 엔진 오일도 이곳에서는이틀마다 한 번씩 교환한다.

'EQ900'가 혹독한 환경 속에서 거칠게 다뤄지는 이유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초대형 럭셔리 세단이 추구하는 주행성능과 내구성을 검증하기 위함이다.

지난 2013년 8월 현대·기아차는 뉘르부르크링 인근에 유럽기술연구소 뉘르부르크링 시험센터(이하 유럽연구소 시험센터)를 새로 짓고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본격적인 테스트 주행을 시작했다.

유럽연구소 시험센터는 건물 면적 약 3천50㎡의 크기로 건물 외벽이 스테인리스스틸로 이뤄진 독특한 외관 때문에 디자인 측면으로도 뛰어난 모습을 갖추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신차는 유럽연구소 시험센터를 거친다. 출시 전 내구 성능 파워트레인 등의 성능시험을 위해서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필요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뉘르부르크링 성능시험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2011년부터는 기본 성능 강화를 위해 정기적으로 신차 테스트를진행하고 있다.

BMW, 벤츠 등 독일 고급차 브랜드들과 격차를 줄이려면 극한 주행 테스트를 통해 정교하고 세밀하게 기술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유럽연구소 시험센터는 뤼셀스하임에 위치한 유럽 기술연구소와 불과 160km 거리에 위치해 있어 유기적인 협업 체제가 가능한 지리적 이점도 있다.

현대·기아차는 유럽연구소 시험센터를 중심으로 현지 전문 드라이버로 구성된전문 평가팀이 차량시험을 상시로 실시하고 있으며, 가혹한 도로 조건에서 시험 차량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극한 수준의 주행 테스트 결과는 유럽기술연구소와 남양연구소로 보내진다. 각 개발 부문은 이러한 시험 결과를 개발 차량에 반영함으로써성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유럽기술연구소 차량시험팀의 이대우 차장은 "뉘르부르크링에서 검증되면 어디서든 모든 성능을 커버할 수 있다는 게 자동차 업계 통설"이라면서 "여기서 어려움이 발생하면 남양연구센터와 화상회의 등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한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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