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업종 대표주자도 실적 뒷걸음…시름 깊어진 재계

입력 2016-01-30 09:00  

삼성생명 금융지주 전환 급물살…지분 변동에 촉각SK창업주 최종건 회장 부인 노순애 여사 빈소 조문행렬

이번 주 재계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 소식에 귀를기울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불투명한 대외환경 속에 IT전자·자동차·철강·석유화학등 주력업종의 대표선수들마저 고전을 면치 못하자 과연 어디서 돌파구를 찾아야 할지 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 후반에는 삼성생명[032830]의 삼성카드[029780] 지분 인수 소식이 전해지며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삼성생명의 금융지주 전환을 포함해 향후 삼성그룹지배구조의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난 28일 별세한 SK그룹 창업주 최종건 회장의 부인 노순애 여사 빈소에는 SK그룹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도록 헌신적인 내조를 다한 고인의 명복을 기리는 재계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 대기업·주력업종 수익성 뒷걸음질 =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주요 대기업과주력업종 대표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성적표가 나왔다.

이번 실적발표 시즌의 특징은 주력기업의 수익성 후퇴로 요약된다.

국내 기업 '원투펀치'인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를 비롯해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속도가 늦춰지거나 악화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6조1천400억원으로 5분기 만에 영업이익 증가세가 꺾였다.

글로벌 IT 시장의 수요 둔화로 실적 회복을 주도하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주춤한데다 스마트폰 사업도 좀처럼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LG전자[066570]는 4분기 영업이익 3천4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8% 늘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자동차부품사업을 관할하는 VC사업본부는 첫 흑자를 내고 TV와 생활가전도 선방했다. 여전히 실적의 키를 쥔 스마트폰 사업이 적자다.

SK하이닉스[000660]는 4분기 9천88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8분기 연속 Ƈ조 클럽' 달성에 실패했다.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은 매출액의 6.1% 수준인 1조5천151억원에 그쳤다. 연간 기준 매출은 사상 최대인 92조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아차[000270]의 연간 영업이익은 2조3천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감소했다.

정유업계도 하반기에는 주춤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8천775억원의 영업이익을올려 2011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으나 분기별로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석유화학업계도 다르지 않다. LG화학[051910]의 4분기 영업이익(3천520억원)이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났지만 2~3분기 연속 5천억원을 넘던 것과 비교하면 한풀꺾인 모습이다.

철강에선 터줏대감인 포스코[005490]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960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건설업종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이다. GS건설[006360]은 7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고 연간으로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0조 클럽에 가입했다. 현대건설[000720]도 4분기 영업이익 2천67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 삼성생명 금융지주 전환 급물살…이재용 삼성SDS 지분 일부 매각 = 이번 주후반 재계를 뜨겁게 달군 뉴스는 삼성 계열사의 지분 변동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 일부 매각도 눈길을 끌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37.45%를 전량 인수하기로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삼성생명은 지분 인수를 통해 삼성카드 지분 71.68%를 보유하게 돼일약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재계에서는 삼성생명의 금융지주 전환 가능성과 함께 향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재편 작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생명 측은 "보험과 카드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지분인수 배경을 설명했으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의 금융지주 전환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 2.05%를 매각하기로 했다. 이유는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유상 증자에 참여하기 위한 자금 확보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율은 11.3%에서 9.3%로 줄어들게 된다.

이 부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삼성SDS 잔여 지분에 대한 추가 매각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SK 창업주 최종건 회장 부인 노순애 여사 별세 =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부인 노순애 여사가 지난 28일 오후 9시39분께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최종건 회장이 1953년 폐허가 된 공장을 인수해 선경직물을 창립하고 섬유에서 석유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오늘날 SK그룹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도록 헌신적인 내조와 맏며느리 역할을 다해왔다고 SK그룹은 전했다.

고인은 결혼 24년만인 1973년 49세이던 남편 최 회장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긴 미망인 생활을 시작했고 2000년에는 큰아들 최윤원씨가 후두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고인은 2002년 둘째 아들인 최신원 SKC[011790] 회장과 함께 사재를 출연해 '선경 최종건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이사장에 취임해 후학 양성과 사회 봉사활동등을 펼쳐왔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아들 최신원 회장, 최창원 SK케미칼[006120] 부회장 그리고딸 정원, 혜원, 지원, 예정 씨 등이 있다.

◇ 현대기아차 작년 글로벌 점유율 8.7% =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0.1%포인트 줄어든 8.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현지 판매 기준으로 2014년에 비해 4만6천대 늘어난 775만8천대를 팔았다. 이는 미국 시장 조사업체인 LMC오토모티브가 집계한 2015년 전세계자동차 판매 대수 8천910만1천대의 8.7%에 해당하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상반기에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토종업체들의 저가 공세 등으로 고전했고 이 때문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8.5%까지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신형 아반떼와 투싼, 스포티지, K5 등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반격에 나서 하반기에 예년 수준을 웃도는 8.9%의 점유율을 달성하며 연간점유율 하락폭을 좁혔다.

◇금호 3세 박세창 사장 승진…그룹 임원으로 전진배치 =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장남 박세창 전 금호타이어[073240] 부사장이 2월 1일자로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으로 승진하고 자회사인 아시아나세이버 대표이사도 함께 맡았다.

박세창 사장은 작년 4월1일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나 채권단이 사전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문제삼는 바람에 사흘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번에 박 사장이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에 임명됐지만 서재환 사장과 투톱 체제로 간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세이버 사장직 수행이 박세창 사장의 주 업무"라며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으로서의 업무는 경영 훈련을 쌓고 서재환 사장을 보좌하며 상호협의해 그룹 현안을 챙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세이버는 아시아나항공[020560] 예약 발권 시스템 구축 및 서비스 제공업무를 담당한다.

지난달 대한항공[003490] 정기인사에서는 조양호 회장의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부사장이 여객·화물 영업 및 기획부문 부사장에서 전 부문을 관장하는 총괄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