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총수 체제 출범…두산 턴어라운드 성공할까

입력 2016-03-25 11:31  

올해 창립 120주년을 맞은 두산그룹이 중대한변곡점 앞에 서 있다.

주력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등이 사업 부진의 늪에 빠져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그룹의 수장이 박용만 회장에서 조카인 박정원 회장으로 바뀌었다.

박정원 회장은 25일 ㈜두산[000150] 이사회에서 의장을 맡으면서 동시에 그룹회장직을 승계했다. 박용만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직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에 전념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그룹의 명운이 박정원 회장의 손으로 넘어오게 되는 것이다.

두산그룹 측은 신임 박정원 회장 체제에서 큰 기조의 유지 속에 턴어라운드(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박정원 회장이 2012년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맡아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에 깊숙이 관여해왔기 때문에 경영상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두산그룹 측 설명이다.

게다가 박용만 회장이 이번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두고 두산인프라코어 등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을 선제적으로 해왔고, 따라서 신임 박정원 회장으로서는 어깨가한결 가벼워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3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시행해 어려워진 시장 상황에 맞춰 인력 수요를 조절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알짜인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1조1천3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4월 양사간 사업 양수도 작업이 마무리되면 지난해 말 기준 267%에 달했던두산인프라코어의 부채비율이 203%로 약 64%포인트 감소하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얻게 된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우량 자회사인 밥캣이 성공적으로 상장되면 인프라코어는유동성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두산 측은 기대하고 있다.

박정원 회장의 주도 아래 재작년 7월에 뛰어든 ㈜두산의 연료전지 사업은 불과1년 반 만에 5천875억원의 수주를 달성하며 흑자전환하는 등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오는 5월 중순부터는 면세점 사업도 개시한다. ㈜두산은 59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동대문에 있는 두산타워(두타) 빌딩 7층에서 17층 사이를 1만7천㎡ 규모의 면세점 매장으로 전환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대문 지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연간 710만명에 이르기 때문에 면세점사업은 새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두산 측은 보고 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장밋빛 전망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중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어서 이곳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부진 회복이 더딜 수 있고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면세점 사업도 황금알을 낳는거위가 되리라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에서 4세대 경영의 막을 올린 박정원 회장은 '근자성공(勤者成功)' 정신과 전략적 사고를 중시한다고 한다. '준비된 리더'인 박정원 회장이 두산그룹호(號)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freemo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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