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CEO> 유통가 대모의 추락…전 산은 회장의 잠적

입력 2016-07-02 10:00  

이번 주 재계에서는 이권을 놓고 검은돈을 받은 재벌가 인사의 검찰 소환 등으로 어지러운 풍경이 연출됐다.

'유통가 대모'로 통하던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검찰에 불려 나왔고, 전 산업은행 회장인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는 취임 4개월 만에 휴직을 신청하고 잠적했다.

◇ '유통가 대모'에서 피의자로 전락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1일 검찰에소환됐다. 신 이사장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로부터 롯데면세점 입점과 매장 관리에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억~20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이사장은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소환된 첫 번째 오너가(家)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비록 신 이사장이 지금은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에서 한발 물러서 있지만 2009년까지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사장으로재직했기 때문에 롯데그룹은 그의 소환 조사와 사법처리가 미칠 파장에 대해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특히 신 이사장은 이복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사이가 썩 좋지는 않은것으로 알려져 검찰 조사 과정에서 신 회장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한때 '유통업계의 대모'로 불렸던 신 이사장은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했으며 1983년 롯데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롯데백화점 영업담당 상무, 롯데쇼핑 총괄부사장·사장 등을 역임하며 롯데가 국내 최대 유통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특히 애틋하게 여겼던 딸로도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은 1940년 노순화씨와 결혼했으나 임신한 부인을 한국에 남겨두고일본으로 떠났다. 신 이사장은 노씨가 1960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아버지 없이 자랐다. 이 때문에 신 총괄회장은 장녀인 신 이사장에게 깊은 죄책감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사정 때문에 신 이사장이 현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아버지의 배려로 계속롯데그룹의 혜택을 누렸지만 상황이 급변하면서 이런 혜택이 오히려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 서별관회의 비판 인터뷰 이어 돌연 AIIB 부총재 휴직 지난 2월 AIIB의 리스크 담당 부총재로 선임된 홍기택 부총재는 불과 4개월 만인 최근 AIIB 이사회에 휴직계를 제출했다.

그가 갑작스럽게 휴직을 신청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산업은행 회장으로재직 중이던 지난해 대우조선해양[042660]을 지원한 과정과 관련한 논란이 영향을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홍 부총재는 지난달 초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대우조선에 대한 4조2천억원의 지원이 결정될 때 산은은 들러리였을 뿐이고 정부와 청와대가 모든 것을결정했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이어 감사원은 금융공공기관 출자회사 관리실태 감사 결과에서 산업은행 직무태만의 책임자로 홍 부총재를 지목해 금융위원회에 인사 자료로 활용하도록 통보했다.

언론 인터뷰 직후 산업은행을 통해 해명자료를 배포한 이후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그는 지난달 말 베이징에서 열린 AIIB 연차총회에 불참한 데 이어 휴직을 신청했다.

사실상 홍 부총재는 사임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여, 37억 달러(약 4조3천400억원)의 분담금을 내고 부총재 몫을 확보한 한국은 4개월 만에 이 자리를 지키려 다시애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

홍 부총재는 이달 중 지난해 산업은행 회장으로 재직한 데 대한 성과급으로 약5천400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홍 부총재를 비롯해 당시 산업은행 등기임원들은 지난해 성과급을 모두반납하기로 했다.

홍 부총재는 지난해 받은 기본급도 대부분 반납했다.

◇ 구본무 LG그룹 회장, 각별한 인재 양성 의욕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각별한 인재 양성 의욕도 이번 주 눈길을 끌었다.

구 회장은 지난달 28일과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연달아 열린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 수여식'과 'LG 글로벌 챌린저 발대식'에 참석했다.

해외연구교수는 이공계는 물론 사회과학, 경제·경영, 어문·역사·철학 등 여러 분야에서 매년 30명의 교수를 선발해 연간 3만6천 달러의 해외연구비를 지원하는사업이다.

글로벌 챌린저는 구 회장과 인연이 좀 더 깊다. 구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하던 1995년 시작해 국내 최초이자 최장수의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구 회장은 매년 발대식과 시상식에도 꼬박꼬박 참석해왔다. 첫 발대식 때는 "미래의 주인공인 대학생들에게 세계 최고의 현장을 직접 탐방·연구하도록 해 21세기한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국제사회와 문화에 대한 견문을 넓힐 기회를 제공하겠다"고취지를 설명했다.

2013년엔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에 갔다가 LG 테크노콘퍼런스에 참석한 대학원생들과의 저녁식사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정을 앞당겨 귀국하기도 했다.

테크노콘퍼런스는 LG 계열사들이 석·박사급 연구개발(R&D) 인재들을 대상으로여는 행사다.

당시 구 회장은 "신용을 쌓는 데는 평생이 걸리지만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다.

좀 피곤했지만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어젯밤에 귀국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구 회장은 올해 글로벌 챌린저 발대식에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젊음의 특권으로 기존의 틀을 넘어 세상을 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