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CEO> 브레이크 없는 '현장경영' 정몽구

입력 2016-09-10 10:00  

눈물 흘렸지만 '사재 출연'에는 침묵 한진해운 최은영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번 주 미국과멕시코를 잇달아 찾았다. 고령에도 그의 '현장경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정 회장은 미국의 판매법인을 찾아 판매 전략을 점검하고, 멕시코에 새로 완공한 기아차 공장을 살펴봤다. 앞으로 북미 지역 성적표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한진해운 사태의 책임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되는 최은영 전 회장(유수홀딩스 회장)은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며 모처럼 공개석상에 나왔다. 그는 거듭해서 눈물을 흘렸지만, 의원들의 '사재 출연' 요구에 침묵했고, 다른 해결 방안을 내놓지도 못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야심작 'V20'으로 LG 스마트폰의 부활을다시 한 번 조준한다. 시장의 호평에도 흥행에는 실패했던 플래그십 스마트폰 'G5'의 불운을 이번에는 떨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정몽구 이번엔 북미행…고령에도 멈추지 않는 '현장경영'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번 주 미국과 멕시코를 차례로 방문해 '현장경영'을 펼쳤다.

지난달 초 러시아와 유럽의 현대기아차[000270] 공장을 잇달아 찾은 데 이어 한달 만에 다시 해외출장길에 오른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유럽 시장의 정체와 신흥 시장 침체 속에서 미국 시장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정 회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미국 판매법인을 방문해 미국 시장 현황과 판매 전략 등을 점검하면서 "혁신, 고객, 품질로 시장을 앞서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정 회장은 미국에서의 성장세 확대를 위해 ▲ 고급차 ▲ 친환경차 ▲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역량 강화 등 3대 키워드를 제시했다.

이달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의 미국 출시를 앞두고 정 회장은 "제네시스브랜드의 성공은 우리가 새롭게 도전할 과제다. 제네시스를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브랜드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7일(현지시간) 멕시코 누에보 레온 주(州)에서 열린 기아차 멕시코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여의도 1.7배 면적의 멕시코 공장은 중국, 유럽, 미국에 이은 기아차의 4번째해외 생산기지로 연간 40만대를 생산할 능력을 갖췄다.

멕시코 공장은 매년 10%씩 성장하는 멕시코 자동차 시장 진출과 함께 미주 지역공략의 거점을 확보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정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자동차 생산의 세계적인 명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진해운 책임론 최은영, 눈물 흘렸지만 '사재 출연'에는 침묵 한진해운 물류대란 사태 책임론의 중심에 서 있는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한진해운 회장)이 9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며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물류대란 사태의 심각성이 큰 만큼 그에게 쏠린 관심도 컸다.

최 회장은 청문회에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수차례 눈물을 보였지만 사태의 해법으로 거론되는 '사재 출연'은 언급하지 않았다. 의원들의 요구에도 즉답을 피하는등 뚜렷한 책임 이행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최 회장은 남편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사망하면서 2007∼2014년 7년간회사를 이끌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진해운이 이때 잘못된 경영에 발목을 잡히면서부실이 장기화해 결국 법정관리로 이어졌다고 지적한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그가 회사를 잘 이끌기 위해서는 '용인술'이 중요했지만이마저도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회장은 2009년 고 조수호 회장의 신임을 받던 금융권 출신의 김영민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했지만 김 전 사장이 해운업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외려 한진해운을 깊은 수렁에 빠뜨렸다고 업계는 본다.

2010∼2011년 호황기에 대비한다는 목적으로 비싼 가격을 주고 선박을 대거 빌린 일은 최대 과실로 꼽힌다.

현재 1만3천 달러 수준인 용선료를 당시 3만∼4만 달러까지 지불하면서 10년 이상의 장기 용선 계약을 맺었던 것이다.

한진해운은 시황이 좋던 2010년을 제외하고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각각 304억원, 5천219억원, 1천98억원, 4천12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러나 이 기간 투자액은 9억 달러, 12억 달러, 8억6천만 달러, 3억7천만 달러로 상당했다. 투자액의 대부분은 고가의 선박 도입이나 용선과 관련된 금액이었다.

결국 이는 한진해운을 비정상적 고비용 구조로 만들어 유동성 위기로 몰아넣는결정적 원인이 됐다.

김 전 사장은 결국 2013년 11월 실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고, 현재 부산신항만터미널 대표를 맡고 있다.

◇ LG 스마트폰의 구원투수 될까…V20으로 돌아온 조준호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조준호 사장(MC사업본부장)이 7일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을 공개했다.

V20은 전자업계의 '명가'(名家) LG전자가 절치부심 끝에 내놓은 프리미엄폰이다. 덴마크의 세계적 오디오 회사 뱅앤드올룹슨과의 협업, 32비트 고음질 쿼드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DAC) 탑재, 24비트 하이파이 녹음 기능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요소를 탑재했다.

조 사장은 V20을 앞세워 사활을 건 승부를 펼쳐야 한다. 간판 스마트폰인 G5와V20의 전작인 V10의 부진 등으로 MC사업본부는 5분기째 적자를 보고 있다.

LG는 북미에서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에 이어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이미 점유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도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V20이 구원투수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다행히도 시장 상황은 LG전자에 유리하게 굴러가고 있다.

올가을 V20이 격돌해야 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은 배터리 결함으로 전량리콜 중이고, 애플의 아이폰7은 '혁신 부족'이라는 굴욕적인 평가에 맞닥뜨렸다.

조 사장은 V20 공개 행사장에서 이런 '호재'에 대해 확답은 피했다. 하지만 기대감을 숨기지는 않았다.

그는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결함 사고에 대해서 "V20이 고객에게 어떻게 인정받는지가 중요하다"면서도, "V20 출시를 기점으로 (회사 실적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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