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놓친' 삼성의 자성…"품질점검 절차 싹 바꾸겠다"(종합)

입력 2016-10-14 11:42  

<<이신두 교수 발언 등 개편방안에 관한 설명 추가.>>삼성전자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방향성 선언"'내부 반성'도 쏟아져…모바일 넘어 전 부문 점검 이뤄질 듯

14일 삼성전자[005930]가 향후 품질 점검 절차를 개편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 갤럭시노트7 사태를 계기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제품 개발 등을 둘러싼 경직된 조직문화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노트7 판매 중단으로 인한 기회손실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향후 제품 안전성 강화를 위해 내부 품질 점검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하는 등 안전한제품을 공급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장 어떤 식으로 개편하겠다고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 것은아니지만 방향성을 선언한 것"이라며 "무엇보다 품질에 문제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이를 바로잡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갤노트7 배터리 발화에 대한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로서는 사고 원인 규명이 우선이다.

그에 앞서 삼성전자가 절차 개선을 공언한 것은 이번 일을 계기로 자사 제품의근본 품질과 안전성을 회복하겠다는 메시지가 읽힌다.

8월 초 삼성전자의 야심작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갤노트7은 70일 만에 단종되는 운명을 맞았다.

내부에서도 뼈아픈 자성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애플을 의식해 일정에 쫓기면서 제품을 내놓다 보니 안전성을 제대로 확보하지못한 채 공개하는 경우도 있다는 증언들이 나왔다. 마케팅 부서의 욕심이 앞서고 개발자의 의견을 무시된 채 기술은 준비가 안됐는데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현재 플래그십 모델을 상반기 갤럭시S,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로연2회 출시하고 있다. 반년에 한 번씩 새 플래그십 제품이 나오는 상황이다.

제품 출시까지 콘셉트 설정과 부품 수급, 시제품 제작, 완제품 생산, 마케팅 전략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일정이 빡빡할 수밖에 없다.

경쟁이 심하고 부서별로 단절돼있다 보니 문제가 있어도 덮고 넘어가려는 일이빈번하게 일어났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술의 삼성'을 표방했지만, 내부적으로 이런 문제를 안고 있었다는 것은 삼성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스타트업의 빠른 실행력과 소통문화를 조직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며 '컬처 혁신'을 선포하고 6월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한바 있다.

삼성전자가 구체적인 개편방안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속도전을점검하고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전 사업부문에서 장기개발 과제를 점검하고 제품 개발, 품질관리, 부품공급망에 대해서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 재배치나 제품 출시시기 조정 등의 방안도 거론될 수 있다.

이신두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삼성의 과도한 1등주의, 엘리트의식이장기간 누적돼 이번 사태로 불거졌다"며 "지나치게 성능개선만을 추구하면서 품질점검, 안전점검에는 소홀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그런 기술의 삼성이 아직 사고의 원인 규명을 못하는 것 자체로도문제지만 이로 인해 소비자의 불신과 의구심을 키울 수 있다"며 "철저한 원인 규명과 공개를 우선으로 하되 향후 개발 제품은 군용제품 수준으로 강도 높은 안전성 테스트를 거치도록 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oma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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