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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에 약한 포스코·KT…'최순실 게이트'에 또 얽혀

입력 2016-11-13 06:25  

민영화된 지 10년 넘었는데 정부 입김에 여전히 좌지우지국민연금 최대 주주 공통점…"경영 감시 강화해야"

포스코[005490]와 KT[030200]는 이른바'주인 없는 회사'다.

두 기업은 한때 공기업이었다가 민영화가 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1968년 4월 국영기업인 포항종합제철㈜로 출발한 포스코는 2000년 9월 정부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민영화됐다. 1981년 12월 전기통신사업법에 근거해 세워진 한국전기통신공사를 모태로 하는 KT는 정부 지분을 매각하고 2002년 8월 민영기업으로전환됐다. 두 회사는 표면적으로는 정부와 완전히 분리됐다.

그러나 이번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다시 한 번 드러났듯 포스코와 KT는정권마다 번번이 정경유착 스캔들에 휘말리며 여전히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드러냈다.

◇ '최순실 사태' 첫 검찰 소환 굴욕 '포스코'…정권마다 구설 연루 13일 재계와 검찰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기업총수 중 가장 먼저 검찰에 소환되는 수모를 겪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11일 최순실 씨의 측근이자 현 정부의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 씨 측의 옛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 '지분 강탈'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돼 밤샘 조사를 받고 이튿날 오전 귀가했다.

권 회장은 차씨 측의 '지분 강탈' 행태가 드러난 포레카 매각을 최종 승인한 인물로, 매각 결정 이면에 차씨에게 이권을 챙겨주려는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권 회장이 2014년 신임 회장으로 선임될 당시 '비선 실세'였던 최씨의 입김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검찰은 권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고, 비리 혐의가 드러나면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의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은 포스코 전체 지분의 10.62%(9월 말 기준)를 갖고 있다. 소액 주주의 보유주식 비율은 63.65%(6월 말 기준)다.

포스코는 2004년 이사 선임에 있어서 소액 주주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한 집중투표제를 도입했다.

또 소유와 경영권을 분리하고자 사외이사 7명과 사내이사 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구성해 최고경영자(CEO) 선임권을 부여했다.

그러나 이런 절차가 무색하게 포스코는 매 정권 외풍에 취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고(故) 박태준 초대회장(1968년 4월∼1992년 10월)이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의불화로 사임한 것을 비롯해 1992∼1994년 사이 황경로(1992년 10월∼1993년 3월)·정명식(1993년 3월∼1994년 3월)·김만제(1994년 3월∼1998년 3월) 등 무려 4명의회장이 잇달아 바뀌었다.

김만제 전 회장은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 그의 후임인 유상부(1998년 3월∼2003년 3월) 전 회장은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에 사퇴했다.

이구택 전 회장(2003년 3월∼2009년 1월)은 로비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돌연 자진해서 사퇴했고, 권 회장의 전임인 정준양 전 회장(2009년 1월∼2014년 3월)은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끝에 지난해 11월 불구속 기소돼 재판 중이다.

정 전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에게 포항 신제강공사증축 민원 해결을 부탁한 뒤 그 대가로 이 전 의원이 지정한 업체에 일감을 몰아준혐의를 받고 있다.

◇ 차은택 측근 임원 앉힌 KT…회장 연임 앞두고 외풍에 취약 KT 역시 차씨의 인사 개입 정황이 확인되며 외풍에 취약한 고질병을 드러냈다.

차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공모해측근인 이동수 씨를 KT 임원으로 취직시키고 자신이 실소유한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를 KT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9월 공개된 KT 영상 광고 24편 중 차씨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광고는 11편에 이른다.

최씨의 딸 정유라 씨 특혜 지원 의혹을 받는 한국마사회와 KT의 사업 협력 배경에도 의심의 눈초리가 쏠리고 있다.

KT는 지난 7월 마사회와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지만, 본업과는 거리가 먼 사업을 두고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981년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출발한 KT는 2002년 정부가 보유한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민영화했다.

현재 KT의 최대 주주는 지분 10.47%를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소액 주주 비율은65%에 달한다.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주인'이 없다 보니 새로운 CEO가 임명될 때마다 정부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인 이석채 전임 회장 시절에도 내부에서는 '낙하산 인사'가 비일비재했다.

삼성전자[005930] 출신 황창규 현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낙하산 인사를 받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차씨의 개입 의혹이 드러나면서 빈말이 되고 말았다.

황 회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을 기대하는 상황이어서 인사 청탁을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연학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부의 영향력을 견제할 기능이내부에 없다는 게 문제"라며 "중립적인 인사들로 사외이사진을 구성하고, 경영 감시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okko@yna.co.kr, eu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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