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CEO> 신세계家 경영승계 전쟁의 서막일까

입력 2016-12-17 10:00  

공식석상 데뷔한 정유경 신세계 사장…오빠와 경쟁 본격화하나

재계의 소문난 은둔 경영자 중 한 사람인 정유경 신세계[004170] 총괄사장이 뜻밖에도 공개석상에 얼굴을 비쳤다.

이런 정 사장의 행보에 재계 일각에서는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의후계 경쟁이 서막을 올린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된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외려 여론은 더 악화하면서 궁지에 몰리게 됐다.

국민의 법 감정을 거스르는 재판 결과가 분노한 여론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최신원 SK네트웍스[001740] 회장은 보이지 않는 기부 선행을 해온 것이 알려지면서 한 줌의 온기를 안겨줬다.

◇ 은둔 베일 벗고 공식무대 데뷔한 정유경 신세계 사장 지난 15일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에서 열린 대구신세계점 개점 행사에는 그동안'은둔형 경영자'로 불리며 한 번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정유경(44)신세계 총괄사장이 깜짝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외동딸이자 정용진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 사장은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연예인급 인기를 누리는 오빠와 상반되게 그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정 사장은 이날 개점 행사에 참석해 "현지 법인으로 출발하는 대구 신세계가 대구 경북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뒤 장재영사장 등 경영진과 함께 대구신세계 매장을 직접 둘러보았다.

은둔형 경영 스타일로 유명했던 모친을 쏙 빼닮아 '리틀 이명희'란 별명이 붙기도 한 정 사장은 지난해 말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뒤에도 공식 행사에는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외향적 이미지의 정 부회장과 대조를 이뤘다.

업계 일각에서는 잠행을 이어가던 정 사장이 이번에 이례적으로 외부 활동에 공개적으로 나선 것과 관련, 최근 신세계 경영 승계 구도가 '정용진-이마트·정유경-백화점'으로 정리된 것을 상징하는 사건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동안 '정 부회장 독주 경영체제'로 가던 신세계그룹이 이런 남매 분할 경영체제의 기미를 보인 것은 지난 2015년 12월 정유경 부사장이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으로 선임되면서부터다.

당시만 해도 신세계그룹은 "현 경영체제에 변화가 없다"면서 남매 분할 경영체제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해명했다. 오너 3세 남매간의 경쟁구도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뚜렷했다.

그러나 지난 4월 남매간 주식 교환을 통해 정 부회장이 이마트[139480] 부문을담당하고, 정 사장이 백화점 부문을 담당하는 식으로 경영승계 구도가 정리되면서남매 분할 경영체제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굳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정 사장의 공식 석상 '데뷔'는 경쟁구도의 본격화를 의미하는 것이란 분석이 많다.

정 사장은 장기화하는 경기침체와 유통환경 변화 등으로 올해 백화점 업황이 썩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이른바 '빅3' 중 유일하게 공격적 확장 경영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롯데와 현대가 신규 출점을 하지 않은 가운데 신세계는 올해 김해(6월), 하남(9월), 대구(12월)에 잇따라 신규점을 개장해 국내 백화점 시장이 업종 도입 85년 만에 점포수 100개를 돌파하는 데 기여했다.

신세계 안팎에서는 정 사장의 이런 공격적 행보가 올해 스타필드 하남 개장 등으로 주목을 받은 정 부회장과의 경쟁구도에서 밀리지 않고 존재감을 과시함으로써향후 경영승계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하지만 백화점 업황이 여전히 밝지 않고 정 사장의 이런 공격적 확장 행보가 올바른 경영 판단이었는지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오빠보다 나은 경영 능력을 가졌는지를 판단하는 데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무죄 판결에도 '전전긍긍'…김정주 NXC 대표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받은 넥슨의 창업주 김정주 NXC(넥슨지주사) 대표는 지난 13일 1심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공짜 대박 주식'에 관한 비판이 쏟아지면서 고개를 더 숙여야 할 처지가 됐다.

120억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안겨준 넥슨 주식을 친구인 진 전 검사장에게 몰래넘겨준 것에 대한 공분이 무죄 판결로 더 커진 탓에 자신의 결백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기가 조심스러워진 것이다.

1심 재판부는 2005년 진 전 검사장에게 주식을 무료로 넘겨주고 고급 승용차 리스비와 여행비용 등도 제공했다는 김 대표의 혐의에 대해 '직무 연관성'이 인정되지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김 대표가 2005년 당시에도 촉망받던 검사였던 진 전 검사장의 직무·권한과 관련해 어떤 대가를 노려 금품을 줬는지가 불명확하다는 논리다.

이런 판결에 대해 법원 바깥에서는 '상식을 벗어나는 결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유망 벤처 기업인과 검사가 100억원대 이권을 주고받은 상식 밖의 사건에 법원이 법리만 고집해 면죄부를 줬다는 것이다.

특히 진 전 검사장이 이번 판결 덕분에 '주식 대박' 차익을 정부 추징 없이 고스란히 지킬 수 있게 돼 대중의 울분에 기름만 끼얹은 셈이 됐다.

김 대표와 넥슨은 1심 판결에 관해 아무런 공식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검찰이'뇌물공여 혐의를 꼭 입증하겠다'며 항소한 만큼 김 대표는 앞으로도 묵묵히 긴 법정공방을 견뎌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기부왕'으로 온기 전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근 재벌 총수들이 '최순실 게이트'로 홍역을 치르는 와중에 SK그룹 오너 일가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훈훈한 기부 선행으로 화제를 모았다.

올해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개인 기부자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SK네트웍스는 최신원 회장이 지난 14일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억원을 추가로 전달해 올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개인 회원 가운데 최고액인 6억3천8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최 회장은 지금까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만 33억8천만원을 기부했다.

역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개인 기부자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다.

최 회장은 평소에도 적극적으로 나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의 총대표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세계공동모금회 자선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지난 10월에는 멕시코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국내 탈북자와 다문화 가정 지원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경기침체로 많은 이웃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나눔의 온정이 조금이라도 더 퍼져나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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