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팬택 출자전환에 회의적 기류 감지(종합)

입력 2014-07-03 18:11  

<<채권단 입장 추가>>채권단은 내일 지원방안 조건부 가결 방침

휴대전화 제조업체 팬택 채권에 대한 이동통신사의 출자전환 여부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이에 대한 회의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반면 채권단은 이통사가 출자전환에 참여한다는 조건아래 4일 팬택 경영정상화지원 방안을 가결한다는 방침이다.

3일 채권단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채권단이 출자 전환 여부를결정해달라고 요구한 시한을 하루 앞두고서도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이번에 출자 전환을 한다고 해도 팬택이 자생할지 불투명하다. 손해를 보더라도 지금 발을 빼는 편이 낫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이통사에서 출자 전환에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는 이유는 팬택이 이번 고비를 넘긴다고 해도 국내외 휴대전화 제조업체간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 회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시각에서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팬택의 생존 여부를 이통사의 책임으로 미루는 분위기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면서 "결정 하루전날까지 내부적으로 논의가 심도 있게 진행되거나 타사와 접촉해 협의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이런 정황을 종합해볼 때 회의적인 상황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통사의 출자 전환 포기로 팬택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돌아올 부담도적지 않아 막판에 전격 출자 전환을 결정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통사들은 1천800억원 규모의 매출 채권 외에 60만~70만대의 스마트폰도 재고로 보유 중이다. 대당 평균 70만원으로 계산해도 5천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이통사들이 연간 8조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쓰는 상황에서 1천800억원 때문에 국내 3위 휴대전화 제조사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는 사회적 여론도 부담이다.

채권단은 법정 마감시한인 4일 팬택 경영정상화 지원방안에 대한 채권단 내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관련 법규에 따라 채권단은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착수 시점 4개월 내에경영정상화 방안을 채택해야 한다.

채권단은 이동통신사가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조건부 가결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통사가 8일까지 별다른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동참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돼 경영정상화 방안의 채택은 무효화된다.

워크아웃이 불발되면 자구능력을 상실한 팬택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채권액이 가장 많은 SK텔레콤[017670]의 결정에 따라 나머지 이통사들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매출 채권 1천800억원 가운데 SK텔레콤이 절반 규모를,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가 나머지의 절반을 각각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3사가 각각 결정해야 하지만 SK텔레콤이 채권액이 가장 많다는점에서 다들 SK텔레콤의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며 "현재 분위기를 볼 때 4일 이후로결정이 미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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