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의 발 길 따라…, 중국 옛 연행 길 답사

옛 사신(使臣)들이 중국을 오가던 ‘연행노정(燕行路程)’을 매년 답사하고 그 역사현장을 영상으로 기록 해 온 한중연행노정답사연구회에서 8월6일(목)~16일(일)까지 조선시대 사신들이 중국을 오가며 견문을 익혔던 ‘옛 연행 길’을 따라 가 보는 ‘2009 연암의 발 길 따라 ‘熱河日記’ 현장을 가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연행노정(燕行路程)은 다양한 의미를 지닌 공간이다. 국내 의주대로(서울-임진강구간)와 중국지역에 남아있는 연행노정은 수많은 연행사신들이 당대의 정치·외교적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을 오가던 길이다. 또한 새로운 사상과 시대정신의 구현을 위하여 너른 포부를 안고 중국을 향했던 연암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이덕무 등과 같은 실학자들에게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탐구와 자기성찰의 기회를 제공했던 정신사적 공간이기도 했다.

연행노정은 중국을 통해 서구문물이 전래되고 한중간의 문화교류가 빈번했던 ‘동아시아 문명길’이자 원조 ‘한류의 통로’였다고 할 수 있다.

＃ 역사의 현장인 옛 연행 길, 빠짐없이 다녀볼 기회

현재 예정된 답사지역은 연행사신들이 중국을 오가던 옛길과 병자호란당시 볼모가 되었던 소현세자, 봉림대군(효종)등 피로인들이 걸었던 노정도 포함되어 있다. 이번 답사의 특징은 그동안 한중연행노정답사연구회가 매년 답사를 통하여 고증하고 발굴해 온 ‘옛 연행 길’을 빠짐없이 답사한다는 데에 있다.

주로 연암박지원이 열하까지 다녀오게 된 그 현장들을 중심으로 체험하게 될 것이다. 또한 삼학사비가 세워져있는 심양 발해대학을 방문, 학교관계자로부터 삼학사비(삼한산두비) 중수에 관한 과정을 듣는 기회를 갖게 된다.

특히 이번 답사에서는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전공하는 교수, 박사과정의 연구자들이 다수 참가하게 되는데, 당시 사신단의 일원으로 참여하여 ‘사행기록화’를 남겼던 화원들의 행적과 연행도속의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조사하는 연구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어서 답사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전문가 특강'과 '사전 영상답사'를 통한 답사 기대감 높여

한편, 성공적인 답사를 위하여 답사 전에 ‘전문가특별강의’를 개최하여 답사지역에 대한 사전학습을 마친 후 답사에 참여하게 된다. 7월26일(오후 2시~6시)까지 예정된 이번 특강에는 <연행록>, <연행노정>, <연행도>등을 주제로 하는 내용의 전문가특강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문가특강은 한중연행노정답사연구회가 답사의 전문성과 답사역량을 높이기 위해 매년 답사 전에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서 답사참가자 외에 일반인들의 관심도 매우 높다.

한경닷컴 bnt뉴스 김희정 기자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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