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어진’ 취업 준비생들의 증명사진

취업 준비생 A는 이력서에 제출할 사진을 찍기 위해 스튜어디스와 아나운서가 많이 배출된 곳으로 유명한 ‘○○사진관’을 찾았다. 집에서 거울을 보며 수백 번도 더 연습했던 얼굴표정과 각도를 그대로 재현해 만족스럽게 사진 촬영을 마친 그녀.

그러나 약간의 보정을 위해 컴퓨터로 사진을 확인 한 순간 A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얼굴이 생각보다 크고 삐뚤게 나왔기 때문이다. “아저씨 사진이 왜이래요? 자세가 이상하면 바로 잡아 주셨어야죠!”라며 화를 내는 그녀에게 사진사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손님 잘 봐요. 이건 자세가 잘못된 게 아니라 턱이 비대칭해서 그런거에요. 손님 같은 사람들 많아요. 내가 컴퓨터로 다 보정해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실제로 A와 같은 경우는 부지기수다. 자신이 안면 비대칭임을 자각하지 못하다가 사진을 찍을 때, 특히 증명사진이나 여권사진을 찍고 난 후 이를 알고 당황스러워한다.

거울을 보고 중심선을 그어놓고 보았을 때 한쪽에 비해 턱이나 치아, 입술이 확연히 삐뚤어져 있다면 안면 비대칭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턱은 한쪽부분이 크게 돌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안면 비대칭은 왜 유발되는가?
이런 안면 비대칭은 턱을 자주 괴거나 무의식적으로 한쪽 치아만 사용해 턱관절의 균형이 깨짐으로써 유발된다. 안면 비대칭은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을 뿐 아니라 턱 관절 이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턱관절 장애가 나타나면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소리가 나고 턱 주위에 통증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입이 잘 안 벌어지고 턱을 움직일 때 귀 근처 통증과 함께 두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프로필성형외과 정재호 원장은 “한 쪽으로 턱을 괴는 자세는 턱의 변형을 초래한다. 한쪽으로만 힘이 가해져 관절이 어긋나 삐뚤어지는 것이다. 비대칭의 차이가 커지면 교합이 맞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턱관절이 틀어지면 이와 같은 기능적인 문제와 더불어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면 비대칭, 개선할 수 있을까?
안면 비대칭을 개선하기 위해 우선 자신의 치아 사용 습관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이 있다면 양쪽 치아를 사용하도록 하고 턱을 괴는 습관은 척추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고쳐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버릇은 대부분 스스로 자각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때문에 초기에 고치는 것이 어렵고 이미 턱관절이 삐뚤어 진 채 굳어져 치료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턱 괴는 습관으로 안면 비대칭이 두드러지게 진행 된 상태라면 ‘악 교정술’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악 교정술은 한 번의 수술로 다양한 이미지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선수술 후교정’의 경우 기존의 치료방법인 ‘선교정 후수술’ 방법과 달리 턱 문제가 단시간에 해결되기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지금도 턱을 괴고 한숨을 쉬며 자기소개서를 구상하고 구인구직 사이트를 체크하고 있는 당신.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인사과 사람들에게 ‘비호감 외모’로 낙인찍힐 수 있다. 외모도 경쟁력인 시대. 열심히 쌓아올린 ‘스펙의 탑’이 삐뚤어진 턱 때문에 깎여 내려가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한경닷컴 bnt뉴스 조수란 기자 whtnfks@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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