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로 다이어트하다 탈날라?

입력 2014-07-04 03:32  

믿기 어렵지만 우리 주위에는 술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31세 그래픽 디자이너 한우선(가명)도 1주일에 2번 정도 저녁식사 대신 맥주 2∼3컵을 마시는 술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한 씨는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대부분 땀으로 발산된다는 나름대로의 이론으로 시작한 다이어트였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다이어트를 시작한지 보름동안 체중과 체지방은 줄지 않고 오히려 2㎏가량이 늘었기 때문.

한 씨가 이러한 결과를 얻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 술은 칼로리만 있고 영양소가 거의 없다!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이나 무기질, 비타민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술에 의지해서 하는 다이어트는 심한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술을 먹는 시간이 대부분 밤이라는 것도 문제가 된다. 1차 삼겹살에 소주, 2차 생맥주, 3차 노래방에서 몸 풀기, 4차 포장마차로 직행하다 보면 어느새 2,000㎉ 이상을 초과하는 열량과잉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 맥주 한 병은 약 240kcal, 소주 한 병은 약 630kcal로 공기밥과 맞먹거나 배가 넘는 고칼로리 음식이다.

이는 20대의 하루 에너지 권장량인 여자 2,000㎉, 남자 2,500㎉의 열량을 저녁 술자리에서 모두 섭취하게 되는 셈. 밤 시간에는 복부에 있는 지방축적 효소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이때 먹은 음식들은 모두 피하지방으로 쌓인다.

술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안 되는 이유는 또 있다. 술의 칼로리가 인체에 쌓이지 않는데도 살이 찌는 이유는 알코올이 갖고 있는 탄수화물과 지방의 보존효과 때문이다. 술과 다른 음식물을 같이 먹으면 술의 열량을 먼저 소모하게 되므로 탄수화물과 지방을 연소할 기회를 잃게 된다. 결국 지방은 연소되지 못하고 고스란히 남게되는 것.

안주를 줄여도 장기간 술 다이어트를 하면 살이 찐다. 간의 알코올 분해능력이 떨어져 분해되지 못한 알코올까지 체내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밥은 잘 안 먹고 거의 매일 술만 마시는 알코올 중독자 중 많은 수가 복부비만이다.

간혹 술 마신 다음날 체중이 줄거나 살이 빠져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체지방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알코올의 이뇨작용으로 수분이 빠져나갔기 때문이지 다이어트 효과가 아니다.

● 술 다이어트는 자살행위?

몇 해 전에는 충격적인 사건도 있었다. 평소 살 때문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아 술로 다이어트를 하던 30대 여성이 10일 동안 아침과 점심을 먹지 않은 채 술로 저녁식사를 대신하다 숨지고 만 것.

이렇듯 술 다이어트는 며칠간 계속하면 사망할 수도 있을 정도로 건강에 치명적이다.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2명 정도는 알코올 분해 효소가 적다.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갛게 되거나 쓰러지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이 술 다이어트를 하면 급 사망할 수 있다.

물론 알코올 분해효소가 많은 사람에게도 치명적이다. 먼저 위와 식도가 망가지고 빈속에 술이 들어가면 위벽을 자극해 급성 위염을 일으킨다. 그러나 사회생활에 있어 피할 수 없이 술을 꼭 마셔야 한다면 몇 가지 요령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핫요가 및 건강뷰티 전문업체 14일동안(www.2week.co.kr) 테헤란로 점 최경희 부원장은 "술을 현명하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우선 물과 얼음을 술과 교대로 마시고 천천히 대화를 한다. 안주는 고기보다 과일, 채소, 생두부 등으로 하며 채소 안주를 먼저 먹고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고 설명한다.

최 부원장은 이어 "식사를 곁들일 때는 반찬부터 먹기 시작하는데 고기는 밥과 함께 몇 점만 먹는다. 밥을 건너뛰고 술안주로 배를 채우는 것은 과식, 과음의 원인이 된다. 술자리는 1주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며 여자는 1잔, 남자는 2잔 정도가 적당하다. 가급적이면 맥주나 와인 등 도수가 낮은 술이 좋다"고 조언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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