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는 '섹시한 신조어'가 뜬다

입력 2014-07-15 02:13  


봄으로 가는 길목, 새 학기와 새 출발이 시작되는 시즌이 왔다. 이쯤 되면 한 층 더 여유로운 자세로 지나간 2009년을 돌이켜 볼 수 있을 것이다. 2009년은 그리 순탄한 경제상황을 보이진 않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새롭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이 많이 선보여진 한 해였다. 따라서 사회 각 분야에서 신조어들 또한 탄생했는데 이중에는 특히 여성과 관련된 표현들이 많았다.

개중에는 이러한 표현들이 여성을 비하하는 의미라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불황일 때 여성들의 스커트 길이가 짧아진다'라는 속설처럼 연이은 불황 속에 여성들의 노출이 계속되면서 신조어 또한 필연적으로 생겨났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또한 2009년은 젊은 여성그룹들이 전성기를 맞으며 인기를 누렸던 한 해였기 때문에 이러한 신조어들이 더욱 더 활성화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신조어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 꿀벅지

꿀벅지라는 단어는 '꿀을 발라 놓은 것처럼 핥고 싶은 허벅지'라는 뜻에서 유래했고 주로 선정적인 인터넷 사이트에서 기원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 단어가 대중화되면서 선정적인 느낌은 사라지고 '보기 좋게 통통하고 탄력 있으며 매끈한 허벅지'를 뜻하는 말이 되어 2009년 가장 유행했던 말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꿀벅지는 꿀피부, 꿀복근, 금벅지 등 많은 단어들을 파생시키기도 했다.

■ 청순글래머

청순글래머는 깨끗하고 순수한 이미지의 "청순"과 흔히 풍만하고 여성스러운 몸매을 일컫는 "글래머"의 합성어. 청순한 이미지의 외모에 글래머러스한 몸매의 여자에게 붙여주는 수식어가 됐다. 예로부터 청순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외모에 육감적인 몸매를 가진 여성은 남성들의 로망으로 인식되었다.

최근 인기 시트콤에 출연하는 여배우를 수식하는 단어로 사용되면서 점차 청순글래머라는 말이 대중화되는 추세다. 어울리지 않는 듯 묘하게 어울리는 두 단어의 조합으로 탄생한 청순글래머는 꿀벅지 이후 가장 유행하는 단어가 되었다는 평가다.

■ V라인

영문자 'V' 처럼 갸름한 턱 선에 작은 얼굴의 의미까지 내포한 V라인도 2009년 가장 많이 쓰인 단어 중 하나.

이후 U라인, 하트라인 등 V라인을 대적할 신조어가 많이 탄생되었지만 실생활뿐만 아니라 언론매체에서까지도 즐겨 사용하는 단어로 V라인은 갸름한 얼굴의 대명사가 됐다.

BK동양성형외과 김진성 원장은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작고 갸름한 V라인 얼굴을 만들기 위해 사각턱 축소술이나 광대뼈 축소술같은 안면윤곽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얼굴이 넓어 보이고 억센 인상을 주는 각진 턱을 매끈하고 부드러운 인상으로 만들어 주고 세련된 이미지를 주는데 효과를 볼 수 있어 문의를 해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한다.

■ 애플힙

사과는 곡선미와 탐스러운 컬러 등으로 인해 여성의 아름다운 라인을 상징하는 과일. 영어권 국가에서는 '(애플힙)APPLE-HIP'을 가장 아름다운 여성의 엉덩이를 상징하는 단어로 사용해오기도 했다. 최근 힙업을 위한 미용기구의 이름으로 사용되면서 사과처럼 곡선이 살아있고 탱탱하게 힙업된 엉덩이를 뜻하는 신조어로 재탄생 됐다.

의미는 다르지만 위에서 살펴본 단어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섹시함'이 드러난다는 것.
그렇다면 불황에는 왜 '섹시함'을 쫓는 것일까?   

그 원인은 단순히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경제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을 때 가냘프고 여성스러운 여성과 건강하고 글래머러스(성적매력이 풍부한)한 여성 중 어느 쪽이 살아남겠는가?' 하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시대상대로라면 후자 쪽이 더 유리한 쪽인 것을 금세 깨달을 수 있다.

여기서 대표적으로 충돌하는 가치는 바로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여성스러움'과 '섹시한 건강미'인데, 둘을 모두 가질 수는 없다고 가정하면 두 가치는 '경제 상황'으로 인해 선호되는 정도가 뒤바뀐다는 셈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사람들의 욕구'가 그렇게 바뀐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시 말해, 경제 불황이 지속되면 사람들 스스로가 '섹스어필'과 '건강함'을 더 가치 있게 생각한다는 것으로 즉, 하나의 본능 정도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사진출처: 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2' 스틸컷)

한경닷컴 bnt뉴스 오나래 기자 naraeoh@bntnews.co.kr

▶ JYP, 연예인 죽이는 기획사로 전락할 것인가?
▶ '천지호' 성동일, 장혁 구하고 대신 죽음…대길은 눈물의 분노
▶ 파멜라 앤더슨 출연 광고 '너무 야해서' 방송 금지
▶[이벤트] 화이트데이 '여친' 감동 프로젝트  <U>
</U>▶[이벤트] 인기아이돌이 즐겨찾는 스트릿 브랜드의 정체는?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