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팀] 지난달에 개봉한 영화 'RED'를 보러 갔을때 재밌는 장면 하나를 보게 되었다.( 필자는 탈모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보니 영화나 공연속에서 대머리와 연관된 장면이 나오면 기억속에 콕 들어박힌다) 은퇴한 전직 특수요원인 브루스윌리스가 음모에 휘말려 쫒기다가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를 강제로 납치하는 장면이 나온다.
차안에서 여자가 최악의 남자들만 만나는 자기 인생에 대해 이런저런 푸념을 늘어놓다가 브루스윌리스를 슬쩍 쳐다보면서 이런 얘기를 한다.'나한테는 대머리나 꼬이게 된다'는 식으로.참 재밌던것은 그 말을 들은 브루스 윌리스의 반응이었다. 여유있게 씩하니 눈웃음 치면서 받아주는데 그건 보통 자신감이 없으면 나오기 힘든 연기다.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섹시가이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자신감이 그 연기에 반영되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헐리우드스타들의 외모변천사를 살펴보면 젊은 시절 섹시가이로 이름날렸던 남자배우들이 유난히도 대머리가 심하게 진행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매우 닮고싶어했던 클린트이스트우드를 비롯하여 아카데미상에 빠지지않고 등장하던 폴뉴먼,007 제임스본드부터 시작해서 최근까지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숀코네리등등 전설적인 명배우들을 비롯해서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니콜라스케이지,주드로등의 배우들이 왕년의 외모와는 다르게 탈모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스크린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국내 배우들중에서는 가발관련 광고에 자주등장하는 이모씨를 예로 들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유난히 연예계쪽에서 탈모가 진행되는 경우를 많이 만나볼 수 있는데 이것이 의학적으로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간혹 받아보곤 한다.의학적으로 연예계남성들의 탈모비율에 대해 확실한 연구가 진행된 것은 없지만 대략적인 추정으로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그건 남성형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의 작용이 탈모가 발현되지 않는 젊은 시절에는 한가지 코드로 모아지기 때문이다. 바로 '섹시함'이다.
남성형탈모를 유발하는 것은 바로 남성호르몬이다.그런데 흔히 착각하기 쉬운게 탈모환자들이 탈모는 남성호르몬이 과다인 상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론 탈모인과 비탈모인 양쪽 다 남성호르몬 수치는 별 차이가 없다. 탈모인과 비탈모인을 가르는 요인은 남성호르몬의 절대적인 양이 아니라 최종적으로 작용하는 장소의 차이에 있다. 비탈모인의 경우는 남성호르몬이 영향을 주는 장소가 탈모인에 비해 유전적으로 제한되어 있을 뿐이다. 그럼 남성호르몬이 영향을 주는 신체부위는 어디일까?
사춘기이후에 고환이 발달하게 되면 남성호르몬이 본격적으로 생산되게 되는데 이 남성호르몬들은 신체 여러곳에서 다양한 반응들을 일으킨다.일차적으론 목소리가 굵어지고 수염을 자라게 하며 여드름을 유발하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근육을 발달하게 하고 음모와 음경의 발달을 촉진시킨다.신체발달기에 남성호르몬의 영향이 강하면 강할수록 이런 경향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모발,눈썹,겨드랑이털,가슴털,음모등 각 부위의 털에 미치는 영향은 일정한 패턴으로서 나타난다. 전두부와 정수리부위의 모발은 탈모를 유발시킨다는 것은 잘알려져 있지만 꼭 생장을 저해하는 것만은 아니다. 수염과 겨드랑이,가슴부위,음부의 털들에서는 오히려 생장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고 모발중에서도 후두부의 모낭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탈모 가족력을 갖고 있지만 탈모가 아직 나타나지 않은 탈모예정 환자의 현재 모습은 이렇게 보면 된다.
'구레나룻 수염과 왕성한 가슴의 털,탄탄한 복근과 굵고 허스키한 남성적인 매력의 보이스'
얼굴만 받쳐준다면 말그대로 '짐승남' 내지는 '섹시가이'의 완벽한 조건에 부합되는 셈이다.
탈모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모발에 대한 남성호르몬의 영향은 앞의 칼럼에서 설명한 바와같이 남성호르몬이 DHT라 부르는 물질로 변환이 되면서 이 DHT가 모발을 약화시키는 작용을 하게 된다. 이 과정은 짧은 시간에 일어나는게 아니라 수년 혹은 수십년에 걸쳐 천천히 일어나게 된다. 실제 남성호르몬이 신체에 유발하는 변화중 탈모는 가장 나중에 나타나게 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남성호르몬에 노출되는 정도가 길어지면 모낭의 약화가 시작된다.DHT는 탈모를 직접적으로 유발하지는 않는다. 모발의 생장주기중 모발이 자라나는기간은 짧게 하고 모발이 휴식을 취하는 휴지기는 길게 하므로 모발이 잘 자라지 않고 가늘어지게 한다.그러므로 탈모가 몸에서 나타나는 가장 첫번째 신호는 모발이 빠지는 갯수가 늘어나는게 아니라 모발이 가늘어지는 것이다.
DHT가 모든 모발에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남성호르몬이 관여하는 부분은 전두부및 정수리부근의 모발에만 한정지어 나타나게 된다. 모발이식시에 후두부의 모낭을 사용해서 전두부에 이식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후두부의 모낭을 사용하면 전두부에 이식해도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기때문에 이식한 부위에서 탈모가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그렇다고 안심해서는 안되는게 이식한 부위말고 다른 부위에서는 탈모가 계속 진행되므로 탈모에 대한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몇년지나 머리모양이 전혀 안어울리게 된다.
스스로를 섹시하다고 자부하는 남성들의 경우 만일 탈모 가족력이 있다면 탈모위험군에 속한다고도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이에 관련된 연구보고는 없다. 하지만 외국자료의 경우 남성형 유전형 탈모환자의 경우 대체적으로 젊은 시절에 섹시한 편이었다고 환자들 스스로가 서술한 자료를 만나볼 수 있는데 남성호르몬이 영향을 미치는 부위를 감안하면 신빙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만일 그렇다면 현재 스스로를 섹시가이로 우기는 사람들이라면 외모에 대한 관리만큼이나 자신의 모발에 대해서도 관리를 해야할 것이다.매일매일 모발상태를 체크해보다가 모발이 가늘어지는 시점부터는 경각심을 갖고 탈모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을 시작해야 한다. 브루스윌리스정도라면 대머리라고 대놓고 직격탄을 날려도 씨익 웃어주면서 난 여전히 섹시한데라고 우길 수 있겠지만 그 수준이 안되는 보통의 섹시가이들은 일단 탈모에 대한 예방부터 하는게 나이들어서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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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안에서 여자가 최악의 남자들만 만나는 자기 인생에 대해 이런저런 푸념을 늘어놓다가 브루스윌리스를 슬쩍 쳐다보면서 이런 얘기를 한다.'나한테는 대머리나 꼬이게 된다'는 식으로.참 재밌던것은 그 말을 들은 브루스 윌리스의 반응이었다. 여유있게 씩하니 눈웃음 치면서 받아주는데 그건 보통 자신감이 없으면 나오기 힘든 연기다.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섹시가이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자신감이 그 연기에 반영되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헐리우드스타들의 외모변천사를 살펴보면 젊은 시절 섹시가이로 이름날렸던 남자배우들이 유난히도 대머리가 심하게 진행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매우 닮고싶어했던 클린트이스트우드를 비롯하여 아카데미상에 빠지지않고 등장하던 폴뉴먼,007 제임스본드부터 시작해서 최근까지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숀코네리등등 전설적인 명배우들을 비롯해서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니콜라스케이지,주드로등의 배우들이 왕년의 외모와는 다르게 탈모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스크린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국내 배우들중에서는 가발관련 광고에 자주등장하는 이모씨를 예로 들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유난히 연예계쪽에서 탈모가 진행되는 경우를 많이 만나볼 수 있는데 이것이 의학적으로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간혹 받아보곤 한다.의학적으로 연예계남성들의 탈모비율에 대해 확실한 연구가 진행된 것은 없지만 대략적인 추정으로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그건 남성형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의 작용이 탈모가 발현되지 않는 젊은 시절에는 한가지 코드로 모아지기 때문이다. 바로 '섹시함'이다.
남성형탈모를 유발하는 것은 바로 남성호르몬이다.그런데 흔히 착각하기 쉬운게 탈모환자들이 탈모는 남성호르몬이 과다인 상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론 탈모인과 비탈모인 양쪽 다 남성호르몬 수치는 별 차이가 없다. 탈모인과 비탈모인을 가르는 요인은 남성호르몬의 절대적인 양이 아니라 최종적으로 작용하는 장소의 차이에 있다. 비탈모인의 경우는 남성호르몬이 영향을 주는 장소가 탈모인에 비해 유전적으로 제한되어 있을 뿐이다. 그럼 남성호르몬이 영향을 주는 신체부위는 어디일까?
사춘기이후에 고환이 발달하게 되면 남성호르몬이 본격적으로 생산되게 되는데 이 남성호르몬들은 신체 여러곳에서 다양한 반응들을 일으킨다.일차적으론 목소리가 굵어지고 수염을 자라게 하며 여드름을 유발하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근육을 발달하게 하고 음모와 음경의 발달을 촉진시킨다.신체발달기에 남성호르몬의 영향이 강하면 강할수록 이런 경향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모발,눈썹,겨드랑이털,가슴털,음모등 각 부위의 털에 미치는 영향은 일정한 패턴으로서 나타난다. 전두부와 정수리부위의 모발은 탈모를 유발시킨다는 것은 잘알려져 있지만 꼭 생장을 저해하는 것만은 아니다. 수염과 겨드랑이,가슴부위,음부의 털들에서는 오히려 생장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고 모발중에서도 후두부의 모낭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탈모 가족력을 갖고 있지만 탈모가 아직 나타나지 않은 탈모예정 환자의 현재 모습은 이렇게 보면 된다.
'구레나룻 수염과 왕성한 가슴의 털,탄탄한 복근과 굵고 허스키한 남성적인 매력의 보이스'
얼굴만 받쳐준다면 말그대로 '짐승남' 내지는 '섹시가이'의 완벽한 조건에 부합되는 셈이다.
탈모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모발에 대한 남성호르몬의 영향은 앞의 칼럼에서 설명한 바와같이 남성호르몬이 DHT라 부르는 물질로 변환이 되면서 이 DHT가 모발을 약화시키는 작용을 하게 된다. 이 과정은 짧은 시간에 일어나는게 아니라 수년 혹은 수십년에 걸쳐 천천히 일어나게 된다. 실제 남성호르몬이 신체에 유발하는 변화중 탈모는 가장 나중에 나타나게 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남성호르몬에 노출되는 정도가 길어지면 모낭의 약화가 시작된다.DHT는 탈모를 직접적으로 유발하지는 않는다. 모발의 생장주기중 모발이 자라나는기간은 짧게 하고 모발이 휴식을 취하는 휴지기는 길게 하므로 모발이 잘 자라지 않고 가늘어지게 한다.그러므로 탈모가 몸에서 나타나는 가장 첫번째 신호는 모발이 빠지는 갯수가 늘어나는게 아니라 모발이 가늘어지는 것이다.
DHT가 모든 모발에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남성호르몬이 관여하는 부분은 전두부및 정수리부근의 모발에만 한정지어 나타나게 된다. 모발이식시에 후두부의 모낭을 사용해서 전두부에 이식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후두부의 모낭을 사용하면 전두부에 이식해도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기때문에 이식한 부위에서 탈모가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그렇다고 안심해서는 안되는게 이식한 부위말고 다른 부위에서는 탈모가 계속 진행되므로 탈모에 대한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몇년지나 머리모양이 전혀 안어울리게 된다. 스스로를 섹시하다고 자부하는 남성들의 경우 만일 탈모 가족력이 있다면 탈모위험군에 속한다고도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이에 관련된 연구보고는 없다. 하지만 외국자료의 경우 남성형 유전형 탈모환자의 경우 대체적으로 젊은 시절에 섹시한 편이었다고 환자들 스스로가 서술한 자료를 만나볼 수 있는데 남성호르몬이 영향을 미치는 부위를 감안하면 신빙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만일 그렇다면 현재 스스로를 섹시가이로 우기는 사람들이라면 외모에 대한 관리만큼이나 자신의 모발에 대해서도 관리를 해야할 것이다.매일매일 모발상태를 체크해보다가 모발이 가늘어지는 시점부터는 경각심을 갖고 탈모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을 시작해야 한다. 브루스윌리스정도라면 대머리라고 대놓고 직격탄을 날려도 씨익 웃어주면서 난 여전히 섹시한데라고 우길 수 있겠지만 그 수준이 안되는 보통의 섹시가이들은 일단 탈모에 대한 예방부터 하는게 나이들어서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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