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The Year’s Journey’ 신혜성의 품격을 말하다

입력 2013-01-02 18:24  


[양자영 기자] 신화 멤버 신혜성이 단독 콘서트를 통해 무한 재량을 뽐냈다.

신혜성은 12월30일~31일 양일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연말 단독 콘서트 ‘The Year’s Journey’를 개최하고 한국, 중국, 일본 등 약 9000여명의 다국적 팬들과 만났다.

신화가 아닌 신혜성의 이름을 내건 공연도 어느덧 수년 째. 데뷔 15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대 위에서는 초심처럼 떨던 그가 이제는 관록과 내공이 집약된 여유로운 감성 무대로 팬들과 마주했다. 폭설과 한파를 뚫고 신혜성을 찾아온 관객들은 열과 성을 다해 음악에 귀를 기울였고, 또 심취했으며, 신나는 리듬에 몸을 맡긴 채 여한없이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이날 신혜성은 2시간 30분 남짓 이어진 공연에서 오프닝 곡 ‘그대라면 좋을텐데’와 히트곡 ‘돌아와줘’, ‘같은생각’, ‘인형’ 등 약 스물 네 곡을 열창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고풍스러운 무대 디자인 속에 녹아든 그는 올밴드로 이어지는 공연에서 숨소리까지도 노래가 되는 듯한 아련한 목소리로 시종일관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홀렸다.

하지만 신혜성의 공연이 오로지 ‘듣는 공연’에만 치중돼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공연 전부터 “감성적으로 갈 때는 관객들 숨도 못 쉴 정도로 몰입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나머지는 ‘완전 놀자’로 가려고 한다”며 기대감을 고조시킨 신혜성은 체리필터의 ‘낭만 고양이’, Mr.2 ‘하얀 겨울’, 마룬5 ‘Moves Like Jagger’, 싸이 ‘강남스타일’, 이적 ‘하늘을 달리다’, 이승철 ‘말리꽃’등 다양한 커버곡을 다이내믹하게 소화하며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특히 ‘같은 생각’이후 청바지를 입고 무대에 등장한 신혜성은 네 명의 댄서와 함께 소울 가득한 태티서 ‘트윙클’무대를 꾸미는가 하면 이효리 ‘텐미닛’으로 과감하면서도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객을 놀라게 했다. 농염한 분위기 속에서 여성 댄서와 키스 퍼포먼스를 할 때에는 탄식(?) 섞인 함성이 터져나오기도.

이어 ‘강남스타일’을 개사한 ‘선배스타일’로 무대 열기가 최고조에 이를 때 무대 뒤에서 몰래 등장한  이민우는 “혜성이가 제 콘서트에서도 지원사격을 해줬다. 빨간 옷 입고 오고 싶었는데 콘서트 이후 드라이 크리닝 맡겼다더라. 이곳을 꽉 채워준 여러분들이야말로 진정 ‘멋진 스타일’”이라고 재치 입담을 과시했다. 신혜성 역시 “우리 멤버들은 나를 놀라게 하는 걸 좋아하나보다. 14년 우정이 헛되지 않았다. 정말 많이 힘이 된다”고 감동을 표했다.

‘선배 스타일’로 탄력 받은 감흥은 ‘별을 따다’와 ‘하늘을 달리다’로 이어졌다. 주황색 야광봉과 함께 몸을 흔들던 관객들은 신혜성이 마이크를 넘기자 기다렸다는 듯 떼창으로 호응했으며, 곡 중간 중간 빈틈이 생기면 어김없이 ‘신혜성’을 연호해 힘을 북돋웠다. 발라드 가수 신혜성의 관객 호응 유도 능력을 새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31일 마지막 공연에서는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선보여 화제를 불러모은 ‘준비없는 이별’을 앙코르 곡으로 열창해 올 한 해 받은 팬들의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기도 .

급박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외롭고 쓸쓸함을 느끼는 사람들, 작은 것 하나로 위안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힐링’을 테마로 공연을 준비했다는 신혜성. 실제로 그의 공연은 여타 아이돌 그룹의 대규모 단독 콘서트처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올밴드와 올라이브로 꽉 채워져 있어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이는 매 앨범마다 내실이 꽉 찬 앨범을 추구하는 신혜성의 성격과도 닮았다. 1시간같은 2시간 반이 지나가면 어느덧 ‘신화의 메인보컬’  신혜성은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만다. 그야말로 두 귀가 즐거운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아티스트’ 신혜성만이 남을 뿐이다.  (사진제공: 라이브웍스컴퍼니)

<신혜성의 말말말>
댄스와 발라드, 퍼포먼스가 공존한 무대에서 감칠맛을 더한 것이 있다면 신혜성의 은근한 개그감각이었다. 2012년 초부터 ‘신화방송’을 통해 대중과 좀 더 가까워진 신혜성은 깨알 같은 애드리브와 잠재된 개그본능을 발산한 것은 물론 때로는 진지한 고백으로 팬들을 감동케 했다.

“따지고 보면 제가 이 아이 아빠 되는 사람입니다” (게스트로 ‘신냥이’를 초대한 뒤 머쓱한 듯 던진 말)

“정수리에도 메이크업 할 걸 그랬어요” (3층까지 꽉 채워진 관객석을 들여다보며)

“대단한 것 같아. 내가 한 것 아닌 것 같아” (‘화이트 크리스마스’ 편곡 버전을 부른 직후)

“내일 모레면 데뷔 15주년인데 전 왜 이렇게 모창 재주가 없죠? 그런데 제가 또 하면 그 사람이 온 것처럼 기가 막히게 할 수 있어요” (개인기를 준비하며)

“전 그냥 신혜성만 하겠습니다” (조성모, 김민종, 김건모, 박영규 모창을 줄줄이 선보였지만 비웃음(?)만 당한 이후)

“더 시키면 발가락이 없어질지도 몰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싸이 모창’요구에 크게 당황하며)

“여기는 혜성대학교에요. 너희들은 스무살이고, 나는 신선배에요. 그리고 지금은 입학하고 처음 열리는 축제고요.  분위기는 들떠 날아다니고, 맨 마지막 한 곡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리고 엔딩 장식하는 사람은 누구? 신선배에요” (‘강남스타일’을 개사한 ‘선배스타일’ 무대를 앞두고 단체 최면 시도)

“고맙습니다. 매일 얘기해서 질리실 수도 있지만 전 진심이에요. 매일 이렇게 찾아와주시고,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2012년은 제게 특별해요. 올 초 신화 활동 하면서 사랑도 많이 받고, 용기도 얻었고, 이 무대에서 여러분들과 한 해를 마무리하며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2030년쯤 되도 지금처럼 여러분들 앞에서 이렇게 노래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이 믿어주신다면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내년에도 여러분 앞에 당당히 서도록 하겠습니다” (공연 엔딩을 앞두고 마지막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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